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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해외기업 사냥, 일본 역대최대 기록

전년比 3배이상 늘어 778억弗 달해


일본 기업들의 해외 인수합병(M&A) 규모가 지난해 최대치를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간의 구조조정으로 기업 현금 보유액만 1조2,500억 달러에 달하는 상황에서 엔고(高)효과에다 인수 대상 기업의 가치하락이 겹쳤으며, 경쟁국의 인수 활동은 상대적으로 위축돼 유리한 여건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일본의 해외 인수ㆍ합병(M&A) 규모가 지난해 778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3배 이상 늘었다고 보도했다. 일본 기업들의 M&A 물량은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2006년도의 520억 달러 보다도 50% 가량 확대된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일본 기업들의 이 같은 행보는 이번 경제 위기를 미래 역점 사업을 선점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로 보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이들이 주로 매수한 분야는 전 세계 전력ㆍ식료유통ㆍ광산업 등 미래 확장 여지가 높으면서 글로벌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성장산업군이다. 지난해 무려 13개 해외 기업을 인수한 종합무역상사 마루베니의 아사다 테루오 사장은 "기회는 종종 어려운 시기에 온다"며 성장산업에 대한 투자의지를 표명했다. 헬레나 케미컬, 콜리아 빌 등 미국 내 농업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는 마루베니는 다음 투자처로 미국 중부에서 강한 판매망을 구축한 농화학 기업을 꼽기도 했다. 신문은 일본 금융권 역시 최근 몇 개월 동안 신용 경색으로 인한 타격을 입고 있어 올해 기업들의 해외 투자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마루베니가 향후 2년간 투자 분으로 최근 2년 규모와 동일한 6,000억엔을 조성하는 등 우량 기업의 공격적인 투자는 여전히 계속될 전망이다. 일본 소재 JP모건의 기업인수 부문 책임자인 시바타 마사루는 "음식료 등 경제 둔화에 크게 영향을 받는 기업들이 이미 성숙한 일본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며 "이 같은 투자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의 2008년 해외 M&A 규모는 전년대비 67% 줄어드는 등 선진국의 투자는 주로 감소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의 해외 투자 규모는 전년보다 각각 101%, 3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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