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의 자매지인 '블룸버그마켓매거진'은 8일(현지시간) 슬림 회장의 재산이 775억달러(약 84조2,800억원)로 지난해에 이어 세계 최대 갑부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슬림 회장의 자산은 전년보다 25.3% 증가했다. 그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2 세계의 부호' 순위에서도 3년 연속 세계 1위에 올랐다.
이어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 빌 게이츠(644억달러), 패션 브랜드 '자라' 등을 보유한 인디텍스패션그룹 아만시오 오르테가 회장(536억달러),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투자전문가 워런 버핏(484억달러), 스웨덴 인테리어 용품 브랜드 이케아 창업주 잉바르 캄프라드(418억달러) 등의 순이었다.
이 밖에 20대 젊은 갑부로 꼽혀온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는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 급락으로 인해 자산이 107억달러(11조6,3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9%나 줄면서 88위로 주저앉았다.
한국인으로는 이건희 회장이 103억달러(11조2,000억원)로 95위를 기록했다. 이 회장의 자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1% 늘었다.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선전한 것이 자산 증가를 이끌었다. 정몽구 회장도 172위를 기록해 세계 200대 갑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 회장의 자산은 68억달러(약 7조4,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세계 200대 갑부들의 자산을 모두 합하면 2조7,000억달러로 세계 5위 경제 대국인 프랑스의 1년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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