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對中 총공세 '초읽기' 폴슨·버냉키등 참석 '경제전략대화' 2주일 앞으로위안화 절상·무역적자 축소 문제등 집중제기 할듯 베이징=문성진 특파원 hnsj@sed.co.kr 중국에 '미국 공습경보'가 울렸다. 2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ㆍ중 경제전략대화에서 미국이 대중 무역적자 축소를 위해 총공세를 펼칠 것이라는 경고음이 울려퍼지고 있다. 중국은 연금펀드의 해외 투자 확대를 추진하는 등 미국의 예봉을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위안화 절상 요구를 외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30일 베이징신보(北京晨報)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외화보유 1조달러를 넘어선 중국이 미국의 파상공세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로치는 "2005년초 이후 미국 의회에 제출된 반(反)중국 법안은 무려 26개에 달한다"며 "이들 법안은 아직 잠재상태에 있지만 다음달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의 방중 때 이 문제이 본격 제기될 수 있다"면서 미국측의 총공세가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실제 미국은 12월 14~15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양국간 경제전략대화 출범 회의에 폴슨 장관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비롯,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상무장관, 마이크 리빗 보건 장관, 수전 슈워브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주요 부처 장관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 막강 멤버들을 통해 중국에 위안화 절상 문제와 무역역조 문제 등을 집중 제기할 방침이다. 이 같은 미국의 대중 공세에는 1조달러가 넘게 쌓인 외환보유고가 빌미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리양(李揚) 소장은 인민은행의 외환 '독점'을 경계하며 '외화 소비'를 강조한 것도 이러한 위협에 사전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그는 베이징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최근 급격히 불어나고 있는 외화보유액 규모에 대한 각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중앙은행이 외화보유액 관리를 독점해 편중운영하고 있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일반인의 외화구매 및 사용한도를 높이고 ▦국가전문투자기구를 신설해 전략자원 및 신기술 투자를 확대하며 ▦증권과 채권, 금융파생상품의 해외투자를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도 연기금과 기업ㆍ개인의 해외투자를 독려하며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국가사회보장펀드(NSSF)는 연금펀드 운용사로 UBSㆍ핌코ㆍ인베스코ㆍ스테이트스트릿 등 10개 외국계 기관투자자를 선정했다. NSSF의 운용자산은 장부가 기준으로 270억달러지만 최근 주가 상승을 감안한 평가가치는 40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민간의 해외투자 확대를 위해서도 발벗고 나섰다. 이와 관련 중국은 올들어 기업과 개인의 해외증권투자를 허용한 데 이어 최근에는 외국인 투자기업의 외화차입 한도 확대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6/11/3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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