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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대통령' 윤곽 드러나나

EU정상들 9일 베를린 비공식 만찬회동

9일 베를린장벽 붕괴 2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 27명의 유럽연합(EU) 정상들이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초청으로 비공식 만찬 회동에 참석하게 돼 최근 뜨거운 관심사가 된 정상회의 상임의장(이른바'유럽 대통령') 지명 문제가 논의될 지 주목된다. 외신에 따르면 유럽의 정치적 통합을 위한 리스본 조약에 따라 신설되는 상임의장과 외교안보정책 대표는 이달 중순께 열리는 EU 특별 정상회의에서 확정될 예정이지만 이번 베를린 회동에서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최근 유럽 정상회의 상임의장 후보로는 초기에 부각됐던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독일, 프랑스 등의 반발에 밀려나는 대신 중도우파 계열인 헤르만 반 롬푸이 벨기에 총리와 얀 페터르 발케넨더 네덜란드 총리간'2파전'양상을 띠고 있다. 반 롬푸이 총리는 영어,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독일어 등 다국어를 구사하며 EU 역내에서 특별히 적을 만들지 않은, 원만한 성격을 가졌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플레미시(네덜란드어권)와 왈로니아(프랑스어권)가 반목하는 정세 속에서 반 롬푸이 총리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으로 자리를 옮기면 국내 정계에서 총리 선출 등을 둘러싸고 잡음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약이 되고 있다. 네덜란드의 발케넨더 총리는 EU 상임의장직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지 않고 때때로 강하게 부인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브뤼셀 외교가에서는 그의 참모들이 적극적으로 로비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일간 NRC 한델스블라트는 7일 얀 톰빈스키 주(駐) EU 폴란드 대사를 인용해 "발케넨더 총리 스스로는 고사하고 있지만, 그의 참모들은 열심히 뛰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 밖에 외교안보정책 대표에는 좌파인 영국 보수당 소속의 데이비드 밀리반드 외무장관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독일 통일 이후 구 동독 지역의 재건을 위해 약 1조3,000억유로(한화 약 2,260조원)가 투입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독일 주간 벨트암존탁이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독일 할레 경제연구소(IWH)의 보고서를 인용, 구 서독 지역에서 구 동독 지역으로 순유입된 자금이 지난해 독일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에 해당한다면서 특히 지난 10년 사이 지원액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또 쾰른 소재 IW 경제연구소는 지난주 구 동독 지역의 1인당 GDP가 1991년구 서독 지역의 33%에 불과했으나 현재 70%까지 상승했으며, 앞으로 10년 후면 약 8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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