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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이란과 금융거래 전면중단
입력2006-01-23 16:32:43
수정
2006.01.23 16:32:43
크레디 스위스도 유사조치 고려…이란 산업에 큰 타격
세계최대 자산운용회사인 스위스의 UBS가 이란과의 금융거래를 전면 중단했다.
또 크레디 스위스도 유사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어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미국ㆍ유럽연합(EU) 등 서방의 대(對)이란 금융제재가 가시화하고 있다.
UBS는 22일(현지시간) 이란 중앙은행을 포함, 이란내에 있는 모든 기업과 개인과의 금융거래를 전면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세르주 스타이너 UBS대변인은 “앞으로 우리는 이란 고객들과 더 이상 거래관계를 맺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전세계에 걸쳐 있는 사업부문과 조직 전체에서 시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이너 대변인은 “이란에서 금융거래를 중단하는 것이 사업을 계속할 경우 치뤄야 할 비용이 이익보다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것은 많은 요인들을 검토한 결과 내려진 순수 사업적 판단이며 정치적 고려에 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UBS는 하지만 해외로 탈출한 이란인과 기업 고객은 이번 조치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UBS가 시리아에 대해서도 이란과 비슷한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의 다른 은행들도 이란에 대한 금융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스위스 2위 은행인 크레디 스위스는 이란과의 관계를 단절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크레디 스위스의 대변인은 “우리는 사태의 전개과정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으며 우려의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란의 외화표시자산은 약 765억달러로 이중 국가기관ㆍ기업ㆍ개인이 해외 은행들에 예치한 예금과 신용한도는 약 500억달러에 이른다.
예금액의 대부분은 유럽은행에 집중돼 있으며 이중 약 5분의 1인 10억달러 가량을 두 은행을 포함한 스위스 은행들에 넣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유럽의 다른 은행들도 거래 중단에 동조할 경우 이란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이란의 해외 금융거래가 주로 석유와 가스과 같은 핵심산업, 그리고 최근 급성장세를 타고 있는 자동차산업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그 타격을 더 클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란 중앙은행은 이날 이란의 외화표시자산은 유럽과 기타 지역에 퍼져 있는 신용은행에 예치 돼 있다고 발표, EU의 자산동결에 대비해 달러 등 보유 외화자산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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