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SectionName(); "재정위기 불똥 유럽 전체로 확산 막자" 입장 급선회 ■ EU '그리스 직접 지원' 원칙적 합의獨이 앞장… 대출보증형식 방안등 검토英·스웨덴 "IMF개입 촉구"가 걸림돌그리스는 세제개편등 추가긴축안 제시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유럽연합(EU) 각국은 그리스의 위기가 유럽 전체로 퍼지는 양상을 보이자 점차 적극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독일은 총대를 메고 나서는 모양새다. 하지만 영국ㆍ스웨덴 등 EU 회원국이면서도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는 국가들은 EU 차원의 그리스 지원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이날 독일 의회에서 그리스 지원과 관련한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최근 며칠 동안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그리스 지원 문제를 협의해왔으며 다른 EU 회원국들과 함께 그리스에 대출보증 형식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까지 망설임이 가득한 제스처를 보이던 EU 지도자들의 태도도 돌변했다. 호아킨 알무니아 EU 경제ㆍ통화담당 집행위원은 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릴 EU 특별정상회의에서 EU의 그리스 지원책 마련을 촉구할 것이라고 발언해 그리스 지원설의 실현 가능성을 높였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도 소식통을 인용, "EU는 그리스가 자금조달과 관련해 비상 사태에 빠질 경우를 대비해 몇 가지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조제 마누엘 두랑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이 측근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EU 지도자들은 트리셰 총재가 "그리스의 재정적자 때문에 유로권(유로화 사용 16개국)이 흔들리지는 않는다"고 밝히는 등 EU 차원의 그리스 구제에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이들은 소위 'PIGS 국가(포르투갈ㆍ아일랜드ㆍ이탈리아ㆍ그리스ㆍ스페인 등 재정난이 위험 수준에 다다른 국가들)' 때문에 유로화 가치 급락과 채권 수익률 상승 등이 이어지자 입장을 선회했다. 그리스에 이어 나머지 PIGS 국가들을 지원해야 할 상황이 닥칠 수도 있다는 점을 무릅쓰고 당면한 불 끄기에 나선 것이다. 물론 영국과 스웨덴의 반대로 EU 차원의 그리스 지원안이 발목을 잡힐 수도 있다. 스웨덴의 한 정부관리는 "구제에 관해서라면 국제통화기금(IMF)이 EU보다 더 잘 알고 있다"며 IMF의 개입을 촉구했다. 영국도 비슷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같은 의견에 대해 "EU 내에서 소수인데다 유럽 전체의 통합을 해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중 있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리스 지원 방안은 구체적으로 밝혀진 게 없다. EU 관계자들은 "EU 정상회의에서나 자세한 내용이 정해질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지원규모는 미지수지만 양자 간 혹은 다자 간 차관 제공, 대출보증 등의 형태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EU 관련 법에 따르면 ECB나 EU 회원국 중앙은행은 직접 구제 대상국에 자금을 대출하거나 국채를 매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EU 국가들이 공동으로 그리스의 채무를 삭감해주는 방안도 유력하다. EU 국가들은 이 같은 구제 대가로 그리스에 일정한 조건을 내걸 것으로 보인다. 독일 기민당(CDU)의 미카엘 마이스터 재정정책 담당 대변인은 "독일의 그리스 지원은 그리스 정부가 국가개혁 수준의 엄격한 개혁정책을 제시한다는 조건하에 이뤄질 것"이라고 못박았다. 앞서 재정적자를 올해 100억유로(국내총생산 대비 4%포인트) 감축하기로 한 그리스 정부는 이 같은 발언에 호응하듯 잇따라 추가 긴축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10일 근로자들의 평균 은퇴연령을 현재 61세에서 오는 2015년까지 63세로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는 또 최고 소득세율인 40%를 적용하는 부유층의 범위를 연봉 7만5,000유로에서 6만 유로로 낮추는 등의 내용이 담긴 세제개편안도 마련하고 있다. 올해 그리스의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12.7%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정부의 긴축안은 내부 반발로 실현될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그리스 공공노조연맹은 이날 예정대로 파업을 강행, 관공서와 학교ㆍ병원 등을 폐쇄했다. 그리스 공공노조연맹은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공무원 임금삭감(10%)에 반대한다며 24일에도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날 EU 차원의 그리스 구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로화는 소폭 안정됐다. 9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화 가치는 유로당 1.3797달러로 전날의 1.3649달러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일시적인 하락세에 불과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일본 하치주니(八十二)은행의 미야타 마사츠구 애널리스트는 "EU가 그리스를 구제한다고 해도 나머지 PIGS 국가의 상황은 여전히 나쁠 것"이라며 "여전히 유로권의 재정적자 우려가 시장에 널리 퍼져 있다"고 말했다. 특히 PIGS 국가 중 스페인은 위험도가 엄청나다는 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페인 경제는 유로권 4위로 그리스와 포르투갈ㆍ아일랜드를 합친 것보다도 더 크다"며 "스페인의 부도는 유로권이 감당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그리스ㆍ포르투갈ㆍ스페인 등 남부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올해 하향 조정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금융축 다시 흔들린다] 기획·연재기사 전체보기 [이런일도… 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 전체보기│ [실전재테크 지상상담 Q&A] 전체보기 [궁금하세요? 부동산·재개발 Q&A] 전체보기│ [알쏭달쏭 재개발투자 Q&A] 전체보기 [증시 대박? 곽중보의 기술적 분석] 전체보기│ [전문가의 조언, 생생 재테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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