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칼잡이’ 존 맥(60) 모건스탠리 회장이 다시 대량 감원의 칼을 빼들었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 관계자의 말을 인용, 맥 최고경영자(CEO)가 보다 과감한 젊은 피 수혈을 위해 투자은행부문 이사들 가운데 실적이 저조한 25명을 해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해고규모는 해당 부문 이사진의 6~7%에 달하는 것이다. 지난 6월 경영난을 이유로 모건스탠리에서 쫓겨난 필립 퍼셀 전 회장의 뒤를 이어 4년만에 모건스탠리로 복귀한 맥은 취임 직후 1,000명의 일반 직원을 해고하겠다고 밝혀 ‘칼잡이 맥(Mack the Knife)’의 명성을 과시했다. 맥 회장은 1990년대부터 대량 감원을 통해 사내 분위기를 쇄신하고, 단기간에 실적을 개선시키는 능력을 과시했었다. 한편 맥 회장은 1997년 모건스탠리와 딘 위터의 합병을 주도했으나 필립 퍼셀이 합병 회사의 단독 CEO 직에 오르자 지난 2001년 모건스탠리를 떠나 CSFB의 CEO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퍼셀 전 회장이 저조한 실적과 다른 경영진과의 갈등으로 축출되자 다시 영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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