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정보·분석 단체인 시테와 롱워저널 등에 따르면 알카에다 북아프리카 지부인 AQIM은 18일 프랑스와 네덜란드 국적의 포로 2명이 자국 정부에 석방을 호소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에 첫 번째로 나오는 포로는 프랑스인 세르주 라자레비치로 “프랑스 정부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나를 석방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하길 바란다”며 “나는 지금 몸이 너무 아프다”고 호소했다. 그는 “프랑스가 이라크에 개입한 탓에 내 목숨이 매우 위태롭다”며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올랑드 대통령이 책임져야 하므로 제발 풀려나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라자레비치는 2011년 아프리카 말리에서 AQIM에게 납치됐으며 함께 납치된 다른 프랑스인 1명은 지난해 살해됐다.
두 번째 포로는 2011년 납치된 네덜란드인 스야아크 리즈케로 그 역시 “미국 정부는 미국인 1명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간부 5명을 교환했는데 네덜란드 정부가 협상 중이라는 말을 전혀 듣지 못했다”며 “석방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간청했다. 그는 건강도 악화했고 극한 환경에서 지내고 있다면서 AQIM의 요구에 즉시 정부가 답해달라고 요청했다. 2011년 말리에서 관광하다가 납치된 리즈케는 이 영상을 올해 9월 26일 촬영했다고 밝혔다.
두 포로의 호소 내용과 문장이 매우 비슷한 것으로 미뤄 AQIM이 정해준 대사를 그대로 읽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 프랑스인 포로 라자레비치의 경우 올해 6월 석방을 요청하는 동영상을 공개한 지 5개월 만에 다시 유사한 내용의 동영상을 공개했는데 이는 IS의 참수 동영상이 국제적 이목을 끌면서 이에 편승해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알카에다는 서방 국적자를 수차례 납치해 살해하거나 협상을 통해 석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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