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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11월 3일] 주주가치 경영을 위한 선택 '전자투표'

기업들은 매년 한해의 성과를 결산하고 회사의 중요 안건을 결정하기 위해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기업의 주인인 주주는 당연히 자신이 투자한 기업이 보다 많은 성과와 이윤을 창출할 수 있기를 바라는데 정작 주총 장소에서는 일반 주주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왜일까. 단타매매에 치중하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패턴이나 주주들의 의사표시를 적극 유도하기보다는 다분히 형식적인 주총 개최에 그쳐왔던 기업들의 경영방식이 원인일 것이다. 또 다른 문제점은 우리나라 상장회사의 93%를 차지하는 12월 결산사들의 주총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몰려 개최되고 주총 장소 또한 지역적으로 분산돼 사실상 주주들이 참여할 수 없는 물리적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다. 다행히도 지난 8월 한국예탁결제원이 인터넷 기반의 전자투표시스템을 개통해 주주의 주주총회 의사표시 권리를 저해하는 시간적ㆍ공간적인 요인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전자투표는 인터넷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혁신적인 방식이다. 인터넷에 접속만 가능하다면 언제 어디서나 주주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고 기업은 주주 중심의 경영을 펼칠 수 있다. 그러나 전자투표의 생소함 때문인지 아직까지 기업들이 전자투표의 채택을 관망하고 있어 몹시 아쉽게 느껴진다. 이해관계자 및 사회와의 관계를 중시하는 지속가능경영이라든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행, 주주가치 중심 경영 등 최근 새롭게 요구되고 있는 기업경영 방식을 고려할 때 전자투표는 단기적인 기업의 부담을 넘어 장기적으로 변화되는 사회의 시선 가운데 기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다가오는 12월 결산기를 전후해서는 국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이미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시행하고 있는 전자투표가 우리나라 주주총회의 풍경을 일신하는 새로운 제도로 자리잡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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