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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제로금리 정책 포기 시사

BOJ 정책위원, 내년3월 종료 가능성 언급<br>엔강세ㆍ국채수익률 상승등 금융시장 출렁<br>IMF선 급격한 통화정책 변경 자제 요구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지난 4년 반 동안 유지해온 ‘제로금리 정책’을 내년 3월 중단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채권 수익률이 급상승하는 등 외환 및 채권시장이 크게 출렁거렸다. ◇제로금리 내년 3월 중단 가능성= 29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에 따르면 수다 미야코 BOJ 통화정책위원은 지난 28일 고치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BOJ가 언제 통화완화정책을 끝낼지를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이 정책이 (내년 3월까지인) 올 회계연도 안에 끝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다 위원은 이에 앞서 지역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도 “(통화완화)정책의 끝이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AWSJ은 수다 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BOJ 내부에서 제로금리정책 조기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에노 야스나리 미즈호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다 위원의 발언은) BOJ가 가능한 빨리 통화완화정책을 끝내길 원한다는 메시지”라면서 “동시에 시장의 반응을 측정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은행은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01년 3월부터 통화 완화정책을 이어가면서 통화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 시중유동성 목표치를 30조~35조엔으로 유지하고 있다. BOJ는 제로금리정책을 종료하기 위한 3가지 조건으로 ▦핵심소비자물가가 ‘0’ 또는 그 이상에서 안정되고 ▦디플레이션이 재발하지 않으며 ▦전반적인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듯= 수다 위원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국채수익률이 상승했다. 28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달러당 113.36엔에서 113.22엔으로 강세를 보였다. UBS AG의 베네딕트 게르마니 외환투자전략가는 “엔화가 달러에 대해 과매도된 상황에서 수다 위원의 발언은 엔화 매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도 지표물인 10년 만기 일본 국채 수익률은 전일보다 0.07%포인트 오른 1.47%로 지난 8월23일 이후 최고를 기록했고, 5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0.805%로 13개월래 최고를 나타냈다. 하세가와 나오미 미쓰비시증권 수석 투자전략가는 “시장 참가자들은 내년 3월이 시장에서 예상했던 통화정책 변경시점보다 이르다는 점에서 수다 위원의 발언에 놀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BOJ에 대해 급격한 통화정책 변경으로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가토 다카토시 IMF 부총재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갑작스러운 정책변경은 채권시장과 일본 경제를 혼란에 빠트릴 수 있다”면서 “BOJ는 정책변경 가능성에 안정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시장 기대심리를 잘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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