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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비 강남·북 양극화] 3,304만 vs 657만원 "같은 서울인데…" ■ 지역별로 살펴보니대치동 사교육비 부담률 유일하게 30% 넘어목동 "아직 여유 있지만 학원 줄이는 분위기"중계동 영어·수학 학원 빼고는 수강생 감소 뚜렷은평… 학원 폐업 잇달아… 강사들 과외 전환도 임진혁기자 liberal@sed.co.kr 윤경환기자 ykh22@sed.co.kr 이승현기자 pimple@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657만원과 3,304만원. 서울 강북구 수유ㆍ미아 지역과 강남구 대치동의 사교육비다. 같은 서울이지만 5배 차이가 넘는다. 대치동 학부모들이 부담하는 학원ㆍ과외비는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와 통계청이 공동조사 발표한 서울시 한 가구당(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한명씩 둔 경우) 평균 연간 사교육비 704만원의 4.7배에 이른다. 반면 강북지역의 사교육비는 평균을 밑돈다. 서울경제신문이 학부모 100명을 직접 대면해 조사한 결과의 연 평균 사교육비는 1,375만원. 정부 통계보다 1.9배 이상이다. 물론 두 통계를 나란히 비교하는 것은 무리지만 사교육비 통계가 발표됐을 때 '과연 그것밖에 안될까'라는 의문을 푸는 데는 충분하다. 조사대상을 넓히면 실제로 사용한 사교육비가 더 내려갈 수 가능성이 크지만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영어조기교육 열풍을 타고 진행 중인 미취학 아동에 대한 사교육비와 초중고생의 교재비, 취업을 위해 학원에 다니는 대학생의 학원비까지 포함할 경우가 그렇다. 서울 학부모들의 평균 학원비 부담율은 25.49%. 수입의 4분의1은 애들 학원 보내는 데 썼다. 지역별로 보면 대치동 지역의 부담율은 '교육 특구 1번지'라는 별칭답게 평균을 훨씬 웃돈다. 32.84%. 총소득에 대한 사교육비의 점유율 순위는 대치동에 이어 노원(27.62%), 은평(23.45%), 목동(21.65%), 강북(17.95%)순으로 나타났다. 목동 지역의 사교육비 부담율이 낮은 것은 소득이 크기 때문이다. 학부모 대면과 학원 방문 취재를 통해 확인한 사교육비 실태를 각 지역별로 알아본다. ◇대치동, 많이 벌고 많이 투자=서울시내 5개 지역이 월평균 소득은 449만원. 대치동 지역은 838만원에 이른다. 소득수준이 높은 데도 사교육비 부담율이 유일하게 30%를 넘는다는 사실은 이 지역의 교육 열기를 상징하는 대목이다. 대치동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학원을 다니기 시작하는 시기는 초등학교3~4학년. 늦어도 5학년부터 학원을 강행군하는 일정에 사로잡혀 산다. 특이한 점은 대치동 일대 주민들의 절반 이상이 외지 이주민이라는 점. 자녀를 위해 교육 여건을 따라 초등학교 때 이주한 뒤 대학에 들어가면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는 현상이 밀물과 썰물처럼 매년 반복된다. 부동산 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이들은 그야말로 무한경쟁에 내맡겨져 있다. 중학교 시험에서 한 문제 틀리면 전교 석차가 100등은 내려간다. 최상위층과 최하위층 간 벽이 얇다는 점도 특징이다. 고3 수험생의 엄마인 L씨(47세)는 "하위권이라도 전과목 과외를 하고 공부를 포기하지 않는 풍토가 학부모들을 대치동으로 끌어들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목동, 아직은 여유 있지만…=목동지역의 사교육 부담율은 21.65%로 노원이나 은평보다 낮았지만 부모의 소득이라는 분모가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자가 많다는 얘기다. 실제로 취재팀이 목동지역에서 직접 대면 조사에 애를 먹은 적도 있다. 소개로 만만 학부모 모임의 사교육비와 재산을 파악하는 데 7명 중 4명의 월수입이 2,000만원 이상이었기 때문. 나름대로 통계적 오류를 피하기 위해 이들을 제외했을 만큼 목동지역은 대치동 다음으로 부모의 재산이 많았다.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이 지역에서도 침체의 파장을 엿볼 수 있었다. 주부 S씨(41세)는 "줄넘기 같은 내신 대비 사교육은 줄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C씨(40세)는 "'한국사 능력 시험' 등 자격시험에 대비해 50여명 단위로 버스를 대절해 역사체험교육에 나서는 연수 프로그램이 뜨고 있다"며 최근 트렌드를 소개했다. ◇중계동, 영어학원 빼고는…=중계 지역은 다른 강북 지역에 비해서는 소득 수준이 다소 높지만 강남이나 목동에 비해서는 낮음에도 학부모들이 목동 이상으로 사교육에 투자하고 있다. 교육 열기가 대치동 다음으로 높다는 반증이다. 핵심 지역은 '강북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은행4거리 부근. 모든 빌딩이 학원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성업 중이지만 최근에는 불황의 여파를 타고 있다. 영어학원과 일부 수학학원을 제외하고는 수강생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계동으로 몰려들었던 학원 수요가 빠져나와 형성된 노원역 부근 미도파백화점 4거리 학원가의 상황은 더욱 어렵다. M학원은 중계동 본원으로 철수까지 고려하고 있다. 다만 고액 과외를 받던 학생들이 과외비 부담에 못 이겨 학원으로 발길을 옮기는 정도다. ◇은평ㆍ강북, 수강생 감소, 체납, '학원 통폐합 바람불 것'=연신내 근처와 녹번역 등에 형성된 학원가는 여전히 끝을 알 수 없는 한겨울이다. H학원 G원장은 "신시가지 개발을 바라보고 선투자한 학원들이 상당수 있지만 도시 재개발이 늦어지고 경기침체까지 겹치는 통에 자금난을 겪고 있다"며 "소규모 학원들의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학원 폐쇄로 직장을 잃은 강사들이 집안에 학생을 끌어들이는 소규모 과외로 전환하고 있는 현상도 학원 수강생 감소의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역내에서 대형으로 학원들의 폐업설이 끊이지 않고 있어 봄철 이후 대규모 통폐합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학원 수강료 인하가 대세로 자리잡기에는 보다 시간이 필요해보인다. G원장은 "실질적으로 내리더라도 소문나지 않게 내리지 대놓고 세일에 나서는 경우는 아직 없다"고 전했다. ▶▶▶ 관련기사 ◀◀◀ ▶ 강남 "불황이라뇨?" 학원가 여전히 불야성 ▶ [사교육비 강남·북 양극화] 불황… 학원비 향방은 ▶ [사교육비 강남·북 양극화] 강남 "학원경기는 꺼질수 없죠" ▶ [사교육비 강남·북 양극화] 3,304만 vs 657만원 "같은 서울인데…" ▶▶▶ 인기기사 ◀◀◀ ▶ "IMF? 그런게 있었어요?" 강남은 모른다 ▶ 아름다운 毒 '킬힐'의 무서운 비밀 ▶ 소형차 '돌풍' 몰고 올 현대의 야심작은… ▶ BMW·벤츠, 한국에 몰고 온 '희소식' ▶ 인천 국제高 2012년 문연다 ▶ 홍준표, 손석희에 "내가 먼저 나가면 좋겠나?" ▶ 어려운 사람들 돕자고 만든 지원금이 '눈먼 돈'? ▶ KTX 선로에 무슨 문제있나 ▶ 벤츠 타는 자만의 몹쓸 권력? ▶ 항공사, 북한 위협에 노선변경… 비상체제 돌입 ▶ 녹봉조선 워크아웃 좌초 위기 ▶ 법정서 판사 찌른자 경찰 총 맞아 숨져 ▶ "정부 보조금 지급합니다" 서민들 두번 울린 신종사기 ▶▶▶ 연예기사 ◀◀◀ ▶ 중견 탤런트 김흥기, 뇌출혈 투병 5년만에 별세 ▶ 올드보이, 美언론 선정 '역대 최고 만화원작 영화' ▶ '섹스 사진' 종흔동 눈물의 인터뷰 ▶ 이민호-구혜선 열애설… 그냥 '해프닝'? ▶ 최정원, 시드니를 유혹하다 ▶ '우결' 안전벨트 미 착용 CG 처리 논란 ▶ 32세 팝핀현준, 고등학교 재입학 ▶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런던서 컴백 콘서트 ▶ 한일 합작 드라마 '나의 19세'… 탑·승리 주인공 발탁 ▶ 윤손하 "유재석, 방송전엔 까불거리다가…" ▶ 강혜정 "사랑하다가 죄를 지어본 적 있나요?"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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