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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차명관리한 박철언씨 돈 수백억"

횡령혐의 기속된 서모씨 밝혀

박철언 전 장관의 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서모(67ㆍ전직 은행지점장)씨는 24일 “내가 차명으로 관리하던 박철언씨 자금이 수백억원이 넘는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의 고교동창으로 자금관리를 맡았던 서씨는 수원지법 형사9단독 성보기 판사의 심리로 열린 공판이 끝난 직후 기자들을 만나 “1994년부터 작년까지 박씨 자금을 관리했는데 돈을 넣었다가 뺀 계좌를 모두 합치면 100개가 넘고 단순합산한 액수로는 수 백억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씨는 “세금을 포탈하기 위해 4,000만원 이하로 쪼개 관리했다”며 “왜 국세청은 (세무조사를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1996년 총선 무렵 두 차례 정도 1억원씩을 담은 마대자루(쌀포대)를 3~4개씩(3억~4억원) 내 차(트럭)에 싣고 총선에 출마했던 박철언씨 대구 선거사무실로 갖다줬다”며 “자금 추적때문에 현금으로 가지고 오라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지난해 7월 서씨에게 관리를 맡긴 두 개 차명 계좌의 정기예금 6억7,000만여원을 돌려주지 않는다고 서씨를 고소했으며 검찰은 지난해 11월 서씨를 횡령혐의로 기소했다. 2차 공판은 4월21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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