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관현악단은 20~2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작곡가 시리즈 3 - 이해식, 강준일, 김영동'을 연다. 짧은 역사의 국악관현악을 오늘의 자리까지 끌어올린 주역들인 작곡가 이해식, 강준일, 김영동을 사흘간 매일 한 명씩 조명하는 무대다.
첫날 무대를 여는 작곡가 이해식(71)은 직접 전국 산하를 누비며 수집한 토속 음악과 토착적 소재에서 영감을 얻어 40여년간 작품을 만들어왔다.
이번 무대에서는 '두레사리' '춤두레 1번' '바람의 말' '춤을 위한 협주 피리' 등 그의 대표작과 공연을 위해 특별히 작곡한 '호적을 위한 트럼펫'이 초연된다. 초연작은 서양 관악기 트럼펫과 국악 관악기 중 소리가 가장 큰 태평소 등 두 악기가 만들어내는 충돌과 화합의 소리를 담은 작품이다.
물리학도에서 작곡가로 변신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강준일(70)은 두 개의 악기가 서로 호흡하고 공존하는 이중협주곡을 많이 작곡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해금과 바이올린을 위한 이중협주곡 '소리 그림자 No.2', 사물놀이와 피아노를 위한 '열두거리'를 비롯해 이번 공연을 위해 작곡한 '내 나라, 금수강산' 등 그의 작품세계를 보여줄 명곡들이 연주된다.
작곡가 김영동(63)은 1970년대부터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연극을 위한 한국적인 음악을 만들어 '어디로 갈꺼나' '삼포가는 길' '한네의 이별' '조각배' 등을 히트시켰다.
이번 무대에서는 '전폐희문과 대금 시나위를 위한 '劫'(겁)'과 황석영의 '장산곶 매' 희극을 소재로 한 표제 음악 '매굿', 박경리 원작 '토지'를 바탕으로 만든 서사 음악극 '토지'를 갈라 콘서트 형식으로 소개한다. 대금 연주자 안성우와 한국 오라토리오 합창단, 국립창극단 단원들이 무대를 펼친다.
관람료 2만~5만원(세 작품 모두 관람 시 40% 할인). (02)2280-4114~6.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