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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中총리 사의

전인대위원장 맡을 가능성… 권력구도 재편 복잡해질듯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과중한 업무를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올 가을 예정된 중국공산당 17차 전국대표대회(17大)의 권력 구도 개편작업이 한층 복잡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원 총리는 지난 2002년 가을 16대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발탁된 다음 이듬해 총리가 됐으며 후 주석이 지속적인 권력기반 강화 포석에 따라 원 총리는 연임이 가장 유력한 상무위원으로 꼽혀왔다. 4일 일본 교도통신과 홍콩 빈과일보에 따르면 원 총리는 최근 업무 과중에 따른 고충을 토로하며 내년 봄부터 시작되는 두 번째 임기를 맡을 뜻이 없음을 주변측근들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원 총리는 하루 수면시간이 4시간 정도밖에 안된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든든한 권력 후원자인 원 총리가 사임할 경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직은 계속 유지하면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위원장으로 자리를 바꿔주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이 경우 현재 권력서열 2위인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은퇴 가능성이 높아 권력구도 재편작업은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 관측통들은 현재로서는 후임 총리를 맡을 유력한 인사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원 총리가 계속 총리직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그가 사임할 경우 현직 부총리 중 한 사람이 후임에 인선되거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측근인 리커창(李克强) 랴오닝성 서기 또는 리위안차오(李源潮) 장쑤성 서기 중 한 사람이 전격적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태자당'의 대표주자이자 '제2의 원자바오'라고 불리는 보시라이(博希來) 국무원 상무부장이 전면에 등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원 총리가 사임하게 되면 2일 사망한 황쥐(黃菊) 부총리 외에 현재 69세로 정년이 넘은 우이(吳儀), 쩡페이옌(曾培炎) 부총리도 물러나게 돼 국무원 최고위직이 모두 얼굴을 바꾸게 된다. 올해 63세로 농업을 관장하고 있는 후이량위(回良玉) 부총리만이 연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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