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골프매거진] “한국 골프계를 움직이는 인물은 누구인가?” 서울경제 골프매거진은 이러한 물음을 가지고 지난 12월1일부터 10일까지 골프전문기자와 PD 총 50명을 대상으로 ‘한국 골프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을 조사했다. 그리고 선정된 10대 인물을 5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이들의 공로와 헌신, 그리고 골프사랑의 크기에 비추어본다면 순위가 가지는 의미는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존재의 무게감에서 한국 골프의 희망을 읽는다.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온 한국 골프는 이들과 더불어 지속적인 변화와 성장을 일궈갈 것이다. 9위 필드를 점령한 골프단 사랑
선종구 (1947년생, 하이마트 대표이사, 2002년 ‘하이마트 골프단’ 창단, 골프구력 20년, 핸디캡 8) 선종구 하이마트 대표는 하이마트의 주 고객인 ‘여성’에게 어떤 공헌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골프 선수들을 발굴해 후원해야겠다고 결정을 내렸다. 그것이 현재 소위 ‘한국여자골프사관학교’라 불리는 하이마트 골프단의 시작이었다. 2001년 고아라를 후원한 것을 시작으로 2002년에는 5명의 선수를 더 영입해 국내에서 최초로 골프단을 창단했다. 그리고 단기적인 성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오로지 성장가능성이 있는 선수를 믿고 기다렸다. 선 대표는 그런 믿음을 행동으로 실천했다.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대회장을 찾거나 휴대전화 문자로 격려나 축하 메시지를 꼬박꼬박 챙겨 보냈다. 선수들은 그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이런 모습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갈 것이다. 선 대표는 “요즘 경기가 부쩍 어려워져 골프계도 혹시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앞으로도 하이마트는 원칙대로 선수들에 대한 장기적인 후원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응답자들은, ‘하이마트 골프단’을 창단해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샀다. 또한 신지애, 안선주, 이지영 등 숱한 스타들을 꾸준히 후원하며 여자골프의 르네상스를 이끈 점도 무시할 수 없다고 평했다. “국내 첫 골프단을 만들어 큰 성공으로 이끌었다.” - 주영로(스포츠동아 기자) 10위 '세계 100대 코스' 개척자
김운용 (1947년생, 클럽 나인브릿지 대표이사, 세계 100대 코스 선정위원, 골프구력 14년, 핸디캡 7) 나인브릿지를 세계 100대 코스에 진입시킨 것으로도 모자란 듯 그 자신도 세계 100대 코스 선정위원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이 위업은 한국골프 100년사에 또 하나의 쾌거로 평가된다. 김운용 나인브릿지 대표는 언제나 개척자의 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삼성농구단 매니저, 삼성라이온즈 프로야구단 관리부장으로 스포츠구단 창단작업에 관여했고, 탁월한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제일제당 영업이사, CJ푸드시스템 초대 대표이사를 거쳐 클럽 나인브릿지로 자리를 옮겨 개장을 책임졌다. 골프장 근무경험이 없던 그는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골프와 관련된 모든 것을 파고들었다. 아울러 미국 LPGA 투어 나인브릿지클래식을 유치하고 세계 100대 클럽챔피언 대항전인 월드클럽챔피언십(WCC)을 창설하는 등 골프장 알리기에 주력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나인브릿지는 마침내 지난 2005년 한국 골프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세계 100대 코스에 선정되는 개가를 올렸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2008년 10월 김 대표는 세계 100대 코스 선정위원에 위촉되어 국내 골프계를 다시 한 번 깜짝 놀라게 했다. 이 자리는 세계 100대 코스 중 50곳 이상의 라운드 경험, 골프에 관한 지식과 기여도, 의사소통 능력 등 자격조건이 까다롭기로 유명해 누구도 쉽게 도전할 엄두를 내지 못했었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골프의 위상을 세계가 인정해 준 것 같아 무엇보다 기뻤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경기도 여주에 조성되고 있는 해슬리 나인브릿지 골프장 개장준비에 여념이 없는 그는 "앞으로 한국에서 더 많은 세계 100대 코스와 패널이 나올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보태겠다"며 의욕을 다지고 있다. 응답자들은, 나인브릿지 골프장을 세계 100대 코스에 당당히 진입시킨 그의 도전정신과 성취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로써 한국 골프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단초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세계 100대 코스 선정위원이 된 점도 눈여겨 볼만한 부분으로 꼽았다. 그의 향후 활동에 따라 국내 다른 골프장들에도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했다. "골프장 개장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7년여간 최고 경영자로 활동하면서 나인브릿지를 세계 100대 코스 반열에 오르게 해 한국 골프장의 위상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미국 골프전문지 골프매거진의 세계 100대 코스 패널리스트로 위촉되는 경사를 누렸다.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인으로서도 20년 만의 쾌거다." - 정대균(파이낸셜뉴스 차장)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