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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대표 "한국정치 이젠 화해·평화의 길 가야"

친노 인사들 "정치적 타살…한없이 분노한다" 직설적 비난

여야 정치권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충격과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도 '반성'의 측면에서는 서로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4일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 "한국 정치가 투쟁이 아니라 화해와 평화의 길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깊이 했다"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은 저와 사법연수원 2년을 동고동락한 친구여서 개인적으로 마음이 아팠다"며 "소주잔을 들이키면서 정치가 과연 무엇인지, 삶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노 전 대통령과 단일화 시도를 했던 정몽준 최고위원은 "노 전 대통령은 국민의 선택을 받아서 국가발전을 위해 노력한 국가 원수였다"며 깊은 애도를 표시했다. 그는 그러나 "(이처럼 불행한 일은) 단지 노 전 대통령의 개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면서 "왜 우리 대통령들은 퇴임 후에 아름답지 못한 모습을 보이게 되는지, 왜 가족 문제로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미니홈피 메인 화면에 검은 정장 차림으로 고개 숙여 묵념하는 사진을 올리고 그 아래에 "삼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팬클럽 '재오사랑' 홈페이지에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시(詩) 형태의 추모글을 올렸다. "투신이라니 믿기지 않았다. 이제 불과 예순 넷인데, 직전 대통령님이셨는데…"라며 서거 소식을 처음 접했을 당시의 충격을 전했다. 이 전 의원은 "한 생명의 죽음 앞에 무슨 말이 있겠는가. 삶과 업적, 잘잘못은 역사가 기록할 것"이라면서 "노 전 대통령은 나라의 민주주의 현주소, 정치개혁의 현주소를 죽음으로 쓰고 가셨다"고 애도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24일 개별적인 언급을 자제한 채 합동 추모사를 통해 "참담한 심정이다" "당신은 우리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있다"며 애도했다. 민주당은 이날 분향 때 "당신께서 생전에 추구했던 유지를 받들어 반드시 민주주의와 남북의 평화를 굳건히 지켜내겠다"는 내용의 합동 추모사를 내놓고 노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었다. 민주당은 특히 "이 땅의 민주화와 역사적인 남북 평화번영 시대의 초석을 다진 위대한 지도자를 잃었다"며 "모두에게 당당했던 당신이 왜 이 모든 고통을 다 안고 가야만 했는지 국민과 역사는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도부와 달리 친노 진영 인사들은 직설적인 표현을 써가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강력히 비난했다. 안희정 최고위원은 "한 없이 분노한다. 검찰수사 결과가 이것이냐"며 "(검찰 조사는) 사실 보도와 관련해 책임을 지지 않는 핑퐁게임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여택수 전 청와대 비서실 행정관은 "이건 정치적 타살"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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