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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 새정치연합의 천막당사,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천막과 무엇이 다른가?
대담=안의식 서울경제신문 정치부장(사회)
참석자=△이언주 새정치연합 의원 △이학영 새정치연합 의원 △최진 경기대 교수
△사회=예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천막 당사가 자꾸 떠오른다. 새정치연합을 보면서 당시 박근혜 대표와 한나라당이 대단한 일을 한 것이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데 야당은 왜 이 같은 자기 살을 도려내는 혁신을 하지 못하는 것인가?
△최진 교수=여야가 모두 천막을 치면서 몸부림을 쳤다. 하지만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천막과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의 천막은 다르다. 당시 박 전 대표는 천막을 치고 여당을 공격하지 않았고 국민을 향해 호소했다. 자신들이 얼마나 힘들고 잘못한 것에 대해 뉘우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서 표로 연결된 것이다. 반면 김한길 전 대표의 천막은 여당과 박근혜 대통령을 공격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국민들은 이 같은 비판에 오히려 “너희는 뭘 잘했느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중요한 차이다. 과거 청와대 근무 시절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면 대통령 지지도가 떨어질 때 야당이 공격하면 둘 다 지지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발견했다. 야당 입장에서는 오히려 대통령을 가만히 놔두는 게 유리할 것이다. 국민들은 여당과 야당을 분리해서 보는 경향이 강하다. 상대평가라면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국민들의 잣대는 절대평가다.
△이언주 의원=공감한다. 박근혜 정부가 실망스런 부분이 많다고 하지만 차기 대권을 논할 때에는 논할 때 야당 후보군만을 거론하는 게 아니라 여당 차기 주자군과 동일 선상에서 평가한다. 절대로 반사이익이라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야당이 스스로 잘해서 점수를 얻으라고 말하는 것이지 여당이 잘못한 것에 대한 반사이익을 노리지 말라고 얘기하는 것이다.
우리는 야당이기 때문에 정부 견제해야 하고 정부 비판하고 매섭게 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선명하게 우리는 어떻게 다르고 우리 입장 어떻게 다른지 보여줘야 하는 처지다.
선명성에 대해서도 제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선명성은 우리가 왜 정부에 대해서 비판하고, 어떤 대안이 무엇인가를 전달하는 것이라 본다. 거칠게 하는 것이 선명한 야당은 아니라고 믿는다. 반대를 위한 반대나 반정부정서에 기대어 막연히 동조하는 수준이 아니라 국민들의 생활 속에서 유능한 수권 야당으로서 견제기능을 선명하게 해야 한다. 즉 경제·교육 등 민생 관련 각종 정부정책에 대해 적시에 날카롭게 분석하고 현실적이면서도 더 나은 대안을 선명하게 제시하는 것이 선명한 야당의 길이다.
결국 우리 당은 야당으로서의 선명성 문제도 재정립해야 한다고 본다. 권리금 문제에서부터 공무원 개혁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국민을 설득해야 지지를 받을 수 있지 않겠나? 이런 측면에서 보면 우리는 국민 기대 수준에 한참 못 미친다. 저 역시도 크게 할 말은 없다. 의욕만으로도 안되고 목소리만으로 안되고, 고민해서 연구해서 최선의 대안을 내놓고 시작해야 하는데 무조건 비판한 것이 아닌가하고 나부터도 되돌아본다. <→5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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