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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재일교포 3세 재즈 뮤지션 게이코 리

“한국의 민속 음악과 악기를 활용해 새로운 음악 개척하고 싶다”…내달 12일 국내 무대에 올라

“한국의 민속 음악과 전통악기를 잘 활용해서 제 음악적 지평을 열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제가 곡을 쓰고 한국어로 가사를 붙여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한국 가수와 듀엣으로 불러 영어판과 한국어판으로 음반을 낼 수도 있겠죠.” 재일교포 3세인 일본 재즈 가수 게이코 리(한국명 이경자ㆍ46)는 6일 자신의 음악 인생에 대한 설계를 밝히며 10년 만의 내한 공연에 나서는 기쁨을 표시했다. 일본의 재즈 잡지 ‘스윙저널’에서 베스트 여성 보컬리스트로 꼽을 정도로 인정받는 가수인 그가 최근 발표한 22번째 앨범 ‘스무스’(Smooth)와 5월에 열리는 서울재즈페스티벌 홍보차 이날 한국을 찾았다. 재일교포로서 겪었던 어려움을 묻자 그는 “어렸을 때는 분명히 차별을 받으며 지냈지만 그런 고통의 시간이 나 자신을 강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고 믿는다”며 “하지만 요즘은 시대가 많이 달려져서 큰 어려움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K-POP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많은 가수가 활동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실력이 좋은 가수만 남을 것으로 생각해요. K-POP이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지금으로서는 말하기 어렵지만, 재즈와 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하는 후배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아직 한국 음악가와 협연 계획은 없지만 제 아이 정도 나이의 음악가여도 좋으니 앞으로 협연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동안 수많은 음악가와 협업해온 그는 드러머 아트 파머와 색소포니스트 조 핸더슨을 가장 기억에 남는 음악가로 꼽았다. “두 분은 연주도 대단하지만 매우 겸손하고 솔직한 분들입니다. 사운드 체크할 때조차도 감동할 정도였어요. 비록 지금은 돌아가셔서 안 계시지만 가장 기억에 남고 인상적이었던 음악가입니다.” 게이코 리의 이번 앨범은 노라 존스의 ‘돈 노 와이’(Don't Know Why)와 비틀스의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Across the Universe) 등 스탠더드 팝 10곡을 담고 있다. 재즈에 뿌리를 두면서도 팝 음악을 함께 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재즈를 어렵다고 느끼며 거리감을 갖는 사람들도 있지만 음악의 근본은 모두 같다고 생각한다”며 “재즈와 팝 음악을 골고루 선보임으로써 팬들도 즐겁게 음악을 만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5월 1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서울재즈페스티벌에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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