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투표에는 의원 288명이 참여해 155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131명이 반대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가 이끄는 신민당(ND)과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부총리가 당수인 사회당(PASOK) 소속 의원들이 모두 155명인 만큼 신임투표 가결은 예상된 결과였다.
의회 정원은 300명이지만 네오나치 성향인 황금새벽당 의원 9명의 사법 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과반 득표 요건은 146석이다.
그리스 제1야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구제금융에 따른 긴축정책에 반대하며 2016년 예정된 총선을 앞당겨 치러 정통성을 심판받자며 줄기차게 요구하자 연립정부는 지난 1일 의회 신임투표로 대응했다.
정부는 지난 6일 감세 정책과 함께 신임투표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사마라스 총리는 표결에 앞서 구제금융에서 조기 졸업하고 경제 성장세를 회복하려면 연정을 신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니젤로스 부총리도 그간 연립정부가 위기에서 벗어나려 종합 정책을 추진했으며 시리자의 정책은 위기로 돌아가자는 것이라며 신임을 호소했다.
그리스 정부는 2차에 걸친 2천400억 유로(약 322조원) 규모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2016년 초까지 예정됐으나 1년 앞당겨 끝내고 국제자본시장에 본격적으로 복귀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시리자 당수는 이번 신임투표가 불발했으나 내년 2월에 예정된 대통령 선출 과정에서 연정이 붕괴할 것인 만큼 조기총선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그리스는 국가원수인 대통령을 의회에서 선출하며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또 의회가 대통령을 선출하지 못하면 해산하고 총선을 치러야 한다.
시리자는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득표율 26.6%로 신민당(22.7%)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이후 줄곧 지지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