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에 성공한 허남식(사진) 부산시장 당선자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산업구조 고도화를 통한 '풍요로운 삶'을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허 당선자는 "부산시는 지금까지 세계 수준의 도시 인프라를 구축해왔으나 앞으로는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과 세계 일류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스마트 성장' '녹색성장' '창조도시' 등 보다 진보된 도시정책을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당선자는 이를 이뤄내기 위한 추진지표로 "우선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신경제도시 건설에 역량을 집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허 당선자와의 일문일답. -민선 5기 시정운영 방침은. ▦'크고 강한 부산, 풍요롭고 품격 높은 부산' 창조에 시정의 우선을 두겠다. 민선 5기는 도시의 외형 성장 못지않게 내적 성장, 즉 소프트한 시정을 펼쳐나가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부산경제를 더욱 활성화함으로써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특히 젊은이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좋은 일자리를 더욱 많이 만들어가겠다.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신경제정책으로는 시민소득 4만달러 시대 진입을 위해 다양한 경제활성화 시책을 펴나가겠다. -일자리 창출을 포함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은.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경제성장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경제체질을 강화하고 산업구조를 고도화하는 신경제정책 마련 등이 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4년간의 임기 동안 10만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로 시민소득 향상에 기여할 계획이다. 또한 첨단 기업 유치를 위해 산업단지 조기 조성 및 국제산업물류도시 조성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기계부품•해양 등 3단계 10대 전략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해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겠다. 특히 금융•영상•의료•관광컨벤션산업 중심의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해양금융중심지 육성전략은. ▦문현금융단지가 정부로부터 지난해 1월 해양ㆍ파생 특화 금융중심지로 지정돼 부산시를 '동북아 해양ㆍ파생금융 특화허브'로 조성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이의 실현을 위해 금융인프라 구축과 국내외 금융기관 유치, 금융전문인력 양성 등 다양한 시책을 펴고 있다. 해양ㆍ파생특화 금융중심지 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추진전략으로는 국제금융센터 건립과 금융공공기관 이전 등이 추진되고 있다. 또 국내외 금융기관 유치로 국제금융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현재까지 해양금융 부문에서는 선박운용회사,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선박금융부를 유치했고 파생금융 부문에서는 KRX와 협력해 탄소배출권거래소와 상품거래소 유치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무소속 경남도지사 당선으로 동남권 협력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현재 경남도와의 협력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은 남강 물 문제와 신공항 입지 선정이라고 볼 수 있다. 남강 물 문제는 올 1월 국토부에서 남강댐 수위상승 없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즉 댐 수위를 높이지 않고 현재 운영 수위에서 사업을 추진하기 때문에 경남 주민이 우려하는 침수나 어업피해 등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 특히 구체적인 정부의 사업추진안이 오는 8월 완료 예정으로 수자원공사에서 광역상수도 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어 갈등 없이 최적의 방안이 나오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동남권 신공항 입지 문제도 국책사업 진행절차에 따라 차질 없이 처리하고 있다. 신공항은 철저한 경제논리에 의거해 공항활성화가 가능하고 동남경제권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곳에 입지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부산의 경우 신공항이 국내적으로는 수도권에 대응하는 동남경제권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시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국제적으로는 세계 5대 항만물류도시인 부산이 외국 도시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도시역량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민선 5기를 이끌어나갈 인사 및 조직 쇄신 방안은. ▦시장에 당선되고 첫 출근한 날 시 간부들을 만나 "시장이 바뀌었다고 생각하고 민선 5기 시정에 임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연임은 과거처럼 계속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매듭을 짓는 것이다. 6월에는 자기가 맡은 일, 자기 부서가 추진하는 일에 대해 부족하고 미흡한 것이 뭔지 점검한다. 이를 통해 7월부터는 시민들이 '부산시정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만큼 변화를 주려고 한다. 인사를 일 중심으로 하고 조직도 일을 효율적으로 잘할 수 있는 쪽으로 바꾸도록 할 방침이다. -예상보다 높게 나타난 민주당 득표율에 반영된 민심을 수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변화와 견제의 민심을 충분히 수렴해 안정과 지속적인 부산 발전을 기대하는 부산시민의 염원에 보답하겠다. 김정길 후보는 뒤늦게 후보로 출마했음에도 불구하고 44.6%라는 높은 득표를 했다. 이는 여당에 대한 강한 견제 작용이 아닌가 싶다. 선거 결과를 토대로 김 후보를 지지한 부산시민의 마음도 깊이 새기고 공약 중에서도 좋은 부분은 충분히 검토해 반영할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