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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도 가게부채로 '골머리'‥지난 10년간 두배늘어
입력2004-06-02 17:14:31
수정
2004.06.02 17:14:31
이재용 기자
영국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가계부채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다.
영국의 가계부채는 4월말 현재 9,835파운드(1조8,350억달러 상당)로 유럽에서 가장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영국경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도 우리처럼 저금리에 힘입어 주택경기가 활기를 띠었고, 투기적인 대출수요가 일면서 지난 10년간 가계부채가 두배로 늘었다. 영국의 가계부채는 남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와 아시아지역의 대외부채를 합한 것과 맞먹는 규모다.
영국 금융당국은 가계부채와 함께 자산도 많이 늘었기 때문에 가계부채 문제가 그다지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애써 강조하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에 따르면 영국 가계의 자산총액은 5조3,210억달러로 집계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자산이 많은 계층과 부채가 많은 계층이 분리돼 있는 점과 담보대출에 비해 신용대출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가계부채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경우 부채가 많은 서민층 및 저소득층의 신용위기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씨티뱅크의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사운더스는 “현재 시점에서 가계대출의 고삐를 죄지 않을 경우 영국경제가 거품이 일고 그에 따른 충격도 클 것이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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