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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어찌 잊으리! 일본의 갖가지 만행을

■ 일본, 조선총독부를 세우다 (허영섭 지음, 채륜 펴냄)


"총독부 청사 안에 버젓이 취조실을 만들어 놓은 것만 보아도 저들이 처음부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취조실은 1층의 중앙 계단 바로 밑에 만들어졌다. 단순한 취조가 아니라 물바가지를 씌워가며 고문할 수 있도록 배수 홈통도 설치되었다"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건물이 지금의 경복궁 근정전 앞에 있었다. 15년 전에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사용됐었던 그 건물은 '조선총독부청사'. 왕조의 상징인 경복궁을 헐어냄으로써 조선 백성의 뇌리에서 왕조의 잔영을 지워내겠다는 제국주의적 악랄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상징적 건물이었다. 조선이 일본과 강제합병 됐던 것이 꼭 100년 전의 일이다. 1910년, 제국주의 일본은 조선을 무력으로 굴복시키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갖은 만행을 저질렀다. 그로부터 100년이 지났다.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불리던 한국과 일본 양국은 문화 및 외교적 교류를 통해 100년전과 사이는 달라졌지만 아직도 독도 영유권 문제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정신대 할머니 문제 등은 100년 전과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언론인 출신으로 현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광고분과 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저자는 한일합병 100년을 맞아 지난 96년 발행된 '조선총독부, 그 청사 건립의 이야기'를 수정 및 보완해 개정판을 출간했다. 책은 "과연 일본의 한국에 대한 식민통치는 정당했는가?"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조선총독부청사 건립 당시의 상황을 엮었다. 저자는 조선총독부 건립 과정을 통해 일제 식민 정책의 모습을 되살피고 한일 과거사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말한다. 1만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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