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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8월 25일] 주가급등 반갑기는 하지만 과신 말아야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경기회복 발언에 힘입어 글로벌증시가 동반강세를 보인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24일 1,600선을 넘었다. 지난해 7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코스피지수는 글로벌 금융불안이 최고조에 달한 지난해 10월 한때 90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의 과감한 경기부양책과 기업들의 실적호전 등에 힘입어 지속적인 반등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경제의 거울’로 비유되는 주가의 회복세는 우리 경제가 빠른 속도로 정상을 찾아가고 있다는 의미이다. 2ㆍ4분기 이후 우리 경제는 세계가 인정할 정도로 급속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때 국가 부도위기설까지 나돌 정도로 부족했던 외환보유액은 수개월째 계속돼온 경상수지 흑자, 외국인 투자가들의 지속적인 투자확대 등에 힘입어 이제 더 이상 외환위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상황이라고 평가된다. 주가회복에는 통화ㆍ재정공급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 저금리, 기업들의 이익증가 등도 한몫하고 있다. 주가회복은 자산효과로 이어져 경기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가가 회복되면 자산소득이 늘어 소비진작→고용증가→생산 및 투자확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7~9월 저소득층을 물론 모든 계층의 소비심리지수가 1년반 만에 기준치를 넘었다. 정부의 각종 서민ㆍ중산층 지원대책의 영향도 있었지만 주가회복에 따른 자산효과 요인도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증시의 상승추세가 지속되고 실물경기도 회복국면에 들어서고 있다는 진단이 잇따르면서 주요국들 사이에 출구전략 논의도 본격화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위기관리 시스템을 정상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은 긴장을 풀 때가 아니다. 하반기에는 정책적인 경기부양 효과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금리는 오르고 있다. 아직 경기회복을 낙관하기에는 불안요인이 많이 남아 확장적 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가상승이 지니는 의미를 지나치게 과대 평가해 정책기조를 급격하게 바꾸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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