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윤은 백의 싸바르기 작전이 무리라고 생각했다. 우변의 백대마가 미생인데 그것을 돌보지 않고 상변에서 분쟁을 일으키는 이세돌의 작전이 애초에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백의 무리를 응징하여 승기를 잡을 찬스라고 굳게 믿었다. 강동윤은 흑1, 3으로 거세게 몰아붙이기 시작했는데…. "교묘하게 백이 안 잡힙니다. 축도 장문도 되지 않아요. 백이 잡히지만 않으면 흑이 도리어 곤란하게 될 겁니다. 상변에 여러 수를 놓아 따내야 하니까요.(백대현) 흑이 11로 따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이 수로 참고도1의 흑1에 뻗고 싶지만 그게 잘 안된다. 흑5로 차단할 때 백6 이하 12로 도리어 흑이 축에 걸린다. 결국 백은 18까지 모두 연결하게 되었고 흑은 상변을 후수로 보강해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흑19는 급소. 이 수로 참고도2의 흑1에 두는 것은 백2를 당하여 수상전인데 이 수상전은 흑이 잘해야 빅이다. "흑19는 일단 최선이군. 이 수로 파국을 면했어. 아직도 흑이 조금은 남는 바둑이지?"(서능욱) "맞아요. 하지만 아직 우하귀에 패가 남아 있어서 흑도 장담할 수는 없어요."(백대현) 그뿐만이 아니다. 상변의 백 2점은 아직 완전히 잡힌 것이 아니다. 패로 살아오는 뒷맛이 있다. 게다가 중원의 흑 5점도 아직은 완생이 아니다. 승부의 저울추는 여전히 유동적이다.(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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