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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개 알짜 종목에 집중 투자 … "수익도 알차네"

'압축 펀드' 들어볼까<br>자문형 랩·펀드 장점 모아 최소투자액 제한도 낮아<br>하락장에선 손실 위험 커 펀드별 운용 성과 등 체크를

푸르덴셜자산운용과 SK증권의 직원이 목표전환형 압축 포트폴리오 펀드인 '푸르덴셜 Smart-Buy 목표전환형 증권투자신탁'(왼쪽)과 각 섹터별 최우선 추천종목 15개이내에 투자하는 '동부파워초이 스증권투자신탁제1호[주식]'를 각각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푸르덴셜자산운용·SK증권


랩어카운트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이와 유사한 구조를 가진 '압축 포트폴리오 펀드'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압축 포트폴리오 펀드는 20~30개 종목으로 압축해 투자하는, 펀드와 랩어카운트 상품의 장점을 모두 추구하는 펀드상품이다. 자산운용사들이 랩과 유사한 구조를 가진 펀드를 내놓는 이유는 최근 펀드 환매가 잇따르면서 펀드시장은 정체된 반면 자문형 랩 등 증권사의 랩 상품 인기가 매우 높아졌기 때문이다. 압축 포트폴리오 펀드는 일반 펀드 보다는 적지만 랩어카운트 상품 보다는 많은 종목에 투자하기 때문에 기존 두 상품의 장점이 절충된 특징을 갖는다. 압축 포트폴리오 펀드는 소수종목에 집중함으로써 다른 펀드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데다가 랩 상품과 달리 최소투자금액 제한 장벽이 매우 낮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2일 기준으로 지난 한 달간 압축 포트폴리오 펀드의 수익률은 3.14%로 일반 주식형펀드 수익률(2.81%)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SK증권은 지난 6일 동부자산운용이 15개 이내 종목에만 투자해 운용하는 펀드인 '동부파워초이스증권투자신탁제1호[주식]'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각 섹터별 애널리스트들이 최우선으로 추천하는 종목을 15개 이내로 추려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각 종목당 6.5%씩 균등하게 편입되며 섹터별로 최우선 추천종목이 바뀌면 자동적으로 포트폴리오가 조정된다. 공모형, 주식형, 개방형, 추가형 등 4가지 유형이 있으며 주식에 60% 이상, 채권에 40% 미만씩 투자된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 달부터 PCA자산운용이 운용하는'PCA핵심타겟 20 증권자투자신탁 제K-1호[주식]'이라는 압축 포트폴리오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20개 내외의 핵심종목에 집중 투자해 수익을 추구한다. 먼저 목표주가와 현재주가의 차이가 크고 주가상승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의 신뢰가 높은 30~40개 종목을 추린 뒤 이익모멘텀, 상대적 투자매력도, 종목 유동성 등을 고려해 20개 정도로 최종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이밖에 현대증권이 우량주ㆍ주도주 중심으로 15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현대 다이나믹포커스 증권투자신탁 1호'를 지난 8월부터 판매 중이며, 미래에셋증권도 지난 5월부터 시가총액 또는 매출액 상위 5위 이내 기업 30곳에 투자하는 '미래에셋 엔터프라이즈 주식형 펀드'를 팔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 8월 주력제품이 내수시장 점유율 30% 이상, 해외시장 점유율 5위 이내에 드는 기업 20곳에만 투자하는 '산은2020증권펀드[주식]'을 출시했다. 압축 포트폴리오 펀드가 인기를 끌자 최근엔 '목표전환형 펀드'에 압축 포트폴리오를 결합한 상품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은 지난 11일부터 IBK기업은행을 통해 '푸르덴셜Smart-Buy목표전환형 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을 출시했다. 가입은 오는 22일까지 기업은행 전국 지점에서 가능하다. 이 상품은 30여개로 압축된 종목에만 투자 되는데다 당초 설정된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채권혼합형으로 전환된다. 김철훈 푸르덴셜자산운용 대표는 "이 상품은 이익모멘텀이 좋지만 저평가돼 있는 30여개 기업에 투자하는 퀀트모델 활용 펀드"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도 15개 종목에 압축 투자하는 'KTB압축자산배분전환형증권투자신탁'을 18일까지 연장 판매한다. 이 펀드는 시황에 따라 주식편입비중을 0~90%까지 조절하는 상품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투자에 앞서 압축 포트폴리오 펀드의 단점도 명확히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펀드 본연의 장점 중 하나인 '분산투자'가 자칫 무너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종목 수가 적은 만큼 상승장에선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클 수 있지만 하락장에선 그 만큼 손실폭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펀드매니저가 다른 많은 펀드를 함께 운용할 경우 압축 펀드 종목을 개별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워 운용사 전략에 따라 다른 펀드들과 일괄 매매해버릴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하나 한화증권 상품전략팀 연구위원은 "압축 펀드는 높은 수익이 기대된다고 하더라도투자위험이 높은 만큼 투자자들이 이를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며 "또 펀드마다 성과 수준이 매우 다를 수 있는 점도 감안해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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