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법원 부동산 경매 경쟁률이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매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지만 낙찰가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17일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최근 2주(5월31일~6월13일)간 서울지역 경매 입찰 경쟁률은 7.3대1로 올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의 4.7대 1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특히 강남ㆍ서초ㆍ송파구 등 강남3구 소재 경매물건의 경쟁률은 8.5대을 기록, 5월의 3.5대1보다 2배 이상 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서초구의 경우 지난 2주간 낙찰이 이뤄진 13건의 경쟁률이 평균 12.1대1이나 됐다. 지난 5일 경매된 잠원동 대림아파트 49평형(감정가 16억원)은 3차 경매에서 16명이나 몰려 감정가의 84.5%인 13억5,255만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높아진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낙찰가율은 하락했다. 지난 2주간 낙찰가율은 5월의 91.3%보다 2%포인트가 떨어진 89.3%를 기록했다. 낙찰률 역시 지난 5월(46.2%)보다 1.9%포인트가 하락한 44.3%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집값 하락세로 경매 감정가에도 거품이 생기면서 낙찰가격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강남권의 입찰경쟁률이 높아진 것은 동탄2신도시 발표 이후 ‘강남대체효과’에 대한 회의적 반응으로 최근 강남 집값이 반등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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