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최고경영자(CEO)는 사모펀드 블랙스톤 창업자인 스티븐 슈워츠먼(사진 왼쪽)으로 나타났다. 기업 지배구조를 감시하는 NGO인 '코퍼레이트 라이브러리'는 13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슈워츠먼이 지난해 모두 7억240만 달러를 받아 미국 CEO 가운데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2007년 연봉 1위에 올랐던 오러클 창업자인 로런스 엘리슨(오른쪽)으로 5억5,690만 달러를 받아 2위로 내려앉았다. 두 CEO의 천문학적인 연봉은 주로 스톱옵션 등 주식에서 비롯되고 있다. 슈워츠먼은 블랙스톤의 기업 공개 즈음 받았던 주식 가치가 6억9,980만 달러에 달했고, 엘리슨 CEO는 스톡옵션으로 5억4,300만 달러를 받았다. 블랙스톤측은 금융가 CEO의 고액 연봉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듯, "슈워츠먼의 기본급은 35만 달러에 그친다"며 "기업공개 당시에 '파트너십'에 대한 권리로 받았던 주식을 연봉으로 산정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해명했다. 연봉 '톱 10' 가운데 7명은 CEO가 석유 등 에너지 회사 CEO들이 차지해 지난해 유가 폭등의 위력을 실감하게 했다. 옥시덴털 퍼트롤리엄의 레이 이라니 CEO는 2억2,260만 달러로 3위에 올랐으며 ▦헤스 코퍼레이션의 존 헤스(1억5,960만 달러) ▦울트라 퍼트롤리엄의 마이클 워트포드(1억1,690만 달러)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연봉 '톱 10'에 들어갔던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등 월가 CEO는 금융 위기로 모두 빠졌고, e베이와 유통업체 타겟 경영진도 최고액 연봉 CEO 대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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