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대 운송ㆍ물류기업으로 미 경제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페덱스가 "글로벌 경기침체의 최악의 시기는 이미 지났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페덱스는 광범위한 재화를 공장에서 소매상 및 소비자들에게, 미 본토에서 해외로 이동시키며 실물 경제를 즉각적으로 반영해 온 기업이기에 이 같은 결과를 주목할 만 하다고 전문가들은 평했다. 운송사들의 경영은 경제 위기로 그간 심각한 위축을 보여 왔다. 프레드 스미스 페덱스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간) "페덱스의 국제 운송 물량이 지난 4ㆍ4분기(3~5월)에 전 분기 대비 개선됐다"며 "글로벌 경제 둔화 속도가 안정상태로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최악의 경기 침체도 지났다는 신호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스미스 CEO는 이어 "업체 자체로도 올해말 턴 어라운드가 시작될 것이라는 긍정적 시각을 갖고 있다"며 "재고 물량 대비 판매량이 늘고 있어 연말에는 전 분기 대비 성장세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알렌 그라프 업체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여 연말까지는 실적개선이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경제 회복과 비용절감 효과 등을 감안할 때 내년상반기엔 업체 전체 실적도 성장세를 회복하리라 본다"고 언급했다. 회사는 마지막 분기인 지난 3~5월의 순손실은 8억7,600만 달러, 주당 2달러82센트에 달하며 전년 동기(주당 78센트ㆍ2억4,100만달러 순손실)에 비해 확대됐다. 그러나 12억 달러에 달하는 합병 기업들의 1회성 비용을 제외할 때 64센트의 이익을 기록했고, 월가 예상치인 50센트를 상회했다. 전체 특송부문 매출은 25%, 화물운송 매출은 25% 감소했지만 육로 운송 부문은 1% 감소에 그쳤다. 지난 회계연도 전체로도 이익 국면이 유지됐다. 매출은 6% 감소한 355억달러, 이익은 주당 3.76달러였다. 그러나 1분기에 해당하는 현 분기(6~8월) 실적은 하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업체 전망은 는 주당 순이익 30~45센트로 월가 예상치인 70센트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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