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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화폐가치 이틀새 16% 급락

디폴트 가능성 고조

우크라이나 화폐가치가 이틀 만에 달러 대비 16%나 급락해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히리브니아화는 이날 오후1시(현지시각)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5.6% 하락해 1달러당 9.4625에 거래됐다. 전날 11.2% 하락한 데 이은 이틀째 급락으로 이틀간 하락폭은 16%에 이른다. 지난 7월 최고치인 달러당 4.84에 비하면 절반 가까운 폭락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164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은 우크라이나는 화폐가치 급락으로 디폴트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채 상환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이다. 부도 가능성을 나타내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가산금리를 기준으로 우크라이나는 이미 디폴트를 선언한 남미의 에콰도르와 아르헨티나에 이어 세번째로 위험하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대통령궁 고위 관리가 화폐가치 추락이 대외채무의 절반 이상에서 디폴트를 촉발할 수 있다고 밝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외화채무는 230억달러 수준이지만 기업의 외화채무를 포함하면 1,040억달러에 이른다. 알리 알아이드 씨티그룹 런던법인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부문의 디폴트나 은행의 합병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긴급히 환율 방어에 나섰다. 빅토르 유센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화폐가치를 떠받치기 위해 히리브니아화를 사들이고 투기세력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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