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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디플레 방어' 승부수 던졌다
입력2008-12-17 19:16:14
수정
2008.12.17 19:16:14
기준금리 0~0.25%로 '제로금리'… 발권력 무제한 동원
미 '디플레 방어' 승부수 던졌다
기준금리 0~0.25%로 '제로금리'… 발권력 무제한 동원
뉴욕=권구찬 특파원 chans@sed.co.kr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래에 발생할 인플레이션 위험을 무릅쓰고 디플레이션 방어를 위해 ‘제로금리와 발권력 동원’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FRB의 유례없는 조치에 달러가치와 미 재무부채권(TB)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진 반면 미국과 아시아ㆍ유럽증시는 차례로 상승하는 등 이른바 ‘버냉키 효과’를 연출했다.
FRB는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1%에서 0~0.25%로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금리수준은 미 중앙은행 역사상 최저치인 동시에 세계적으로도 가장 낮다.
FRB는 특히 앞으로 금리를 더 이상 낮출 여지가 없는 현실을 감안해 통상적인 금리정책을 포기하고 발권력을 동원, 시중에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는 ‘양적 완화(Quantitative Easing)’ 정책을 펴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FRB의 양적 완화 정책 도입은 정책금리제도를 도입한 지난 1950년대 이후 처음으로 최악의 경기침체 시나리오인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에 대비해 배수의 진을 친 것으로 풀이된다. 윌리엄 풀 전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는 “FRB는 경제가 회복될 때까지 무제한의 발권력을 동원하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했다“고 해석했다.
FOMC는 성명서에서 “물가상승 압력은 앞으로 수분기 동안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전반적인 경기상황은 더 악화하고 있다”고 제로금리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FOMC는 특히 “취약한 경제상황으로 초저금리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며 “앞으로 정책의 초점은 공개시장 조작과 총운용자산을 늘리는 방법을 통한 금융시장 정상화와 경기회복에 맞춰질 것”이라고 밝혀 양적 완화 정책 도입을 선언했다.
FRB는 이에 따라 달러를 찍어내 금융권 보유 장기물 국채와 모기지유동화증권(MBS)을 인수,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FRB가 5년 이상 장기물을 매입해 국채금리를 끌어내리면 가계와 기업들은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FRB는 이밖에 은행에 단기자금을 빌려줄 때 적용하는 재할인율도 0.75%포인트 인하한 0.5%로 낮춰 금융기관이 유동성을 훨씬 쉽게 조달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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