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주석 시대 중국, 경제기조에 큰 변화 없을 듯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19일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승계, 본격적인 `후진타오 시대'가 열림으로써 중국에 대한 교역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20일 국책.민간경제연구소의 전문가들은 후 주석이 이미 경제 분야에서는 사실상의 실권을 행사해온데다 이번 권력승계도 이미 예정돼 있었다는 점을 들어 중국의거시경제나 환율, 대외 경제관계에 커다란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중국 권력의 세대교체가 예측가능한 방향으로 이뤄진 점과 기존 권력자들에 비해 공개.투명정치를 표방하는 세대가 권력의 전면에 부상한 점은 앞으로 중국 경제가 큰 틀의 변화없이 안정적 성장을 추구할 것임을 시사하는 긍정적인 요소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이창재 선임연구원은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으며, 정치적측면에서 안정적 세대교체가 이뤄졌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더욱 실용적 노선을 추구하면서 긍정적 효과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개발연구원 고일동 박사는 "중국의 권력승계가 점진적으로 예측가능한 방향으로 이뤄진다는 것이 재차 확인됐으며, 중국이 정치적으로 안정되면서 경제기조에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LG경제연구원의 김석진 연구위원 역시 "이번 권력승계는 후 주석이 기존 노선을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평가에 바탕을 둔 것이기 때문에 기존의 경제노선에 큰 변화가 초래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중국권력의 세대교체가 완전히 마무리됨으로써 경제분야의대외개방이 한층 속도를 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정상은 박사는 "후 주석의 군사위 주석직 승계로 중국의 개혁. 개방은 가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렇다고 무턱대고 자국내 시장을 개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유통, 정보기술(IT), 인수합병(M&A), 기술집약적 산업등의 분야는 개방을 앞당기는 대신 금융분야는 마지막까지 개방을 미룰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장쩌민 등 구시대 인물들의 경우 정치적 `깜짝쇼'를 좋아했으나 후주석은 공개.투명정치를 표방하고 있어 우리 입장에서는 중국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파악.분석.대응이 훨씬 용이해졌다는 것 역시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연구원의 강삼모 연구위원은 "중국의 환율이나 거시경제에 당장 큰 영향은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중국의 권력구도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 좀더 장기적인 안목에서 중국에 대한 투자 사업을 펴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