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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서히 인기를 끌고 있는 목조주택은 정확히 말하자면 경량목구조주택(Light Weight Wood Frame House)이다. 이는 한국에 내려오는 전통 목조 건축 양식과는 다른, 서구식 목구조주택을 일컫는 말이다. 경량목구조주택은 말 그대로 무게가 가벼운 나무로 프레임(골조)을 짠 집을 말하는데, 집의 모든 수직하중을 지탱하는 구조재를 나무로 짠 집이라는 뜻이다. 때문에 내ㆍ외장재를 나무 소재로 마감했다고 해서 목조주택으로 봐서는 안되며, 집의 프레임이 목재일 때 목조주택이라고 일컫는다. 경량목구조주택을 짓는 건축자재는 서구에서 100년 전에 이미 규격화된 상태로 시판되기 시작했다. 모든 자재가 규격화 됐기 때문에 쉽고 빨리 지을 수 있고 유지 보수가 편리하다. 100년 이상의 세월을 거쳐 ‘검증된’ 공법이라는 가장 믿을만한 점이다. 한국에서 유통되는 목조주택용 건축자재는 거의가 캐나다 미국 유럽 등에서 생산된 수입품이다. 석재나 통나무 등은 집 모양을 내는 데 한계가 있는 데 비해, 사이즈별로 다양하게 생산되는 자재를 사용하는 목조주택은 설계와 디자인이 용이하다. 김창근 풍산우드홈 대표는 “이제는 집도 디자인의 시대”라며 “이 점에서 경량목구조주택이 다른 친환경 주택 양식을 압도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목조주택의 장점은 이밖에 ▦높은 유연성과 내구성 ▦에너지 효율 및 유지ㆍ보수성을 포함한 경제성 ▦친환경성 ▦내화성 등이 있다. 우선 나무는 단위 중량 당 인장강도가 철이나 콘크리트보다 높고, 가볍고 유연한데다 목구조는 일체형으로 짜여져 충격에 유연하다. 이는 미국의 허리케인에서도 입증된 장점이다. 보통 목조주택의 내구연한은 100년 이상으로 본다. 철근 콘크리트 구조 건물의 내구연한이 30년 정도인 데 비해 훨씬 길다. 미국 등에는 100년 넘은 목조주택이 꽤 있으며 한국의 옛날 건축물이 아직 잘 보존돼 있는 점은 이를 증명하는 사례다. 목재의 단열성은 콘크리트의 4배, 벽돌의 6배, 석재의 15배. 단열재의 설치도 쉽고 접합부위의 밀폐성이 뛰어나 에너지 효율이 높다. 또한 외부 도장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수리가 필요치 않고 파손 시 부분 수리가 용이해 경제성이 높다. 나무는 불에 타기 쉬운 소재라 목조주택의 내화성은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러나 화재시 연소의 진행 속도 및 탈출 가능성, 집이 무너지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현대식 내화규정을 만족시키는 데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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