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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허리케인 후폭풍’ 촉각
입력2005-08-30 16:54:22
수정
2005.08.30 16:54:22
멕시코만 석유 93%ㆍ가스는 83% 생산차질<br>집계 어려워 정확한 피해규모는 의견 갈려<br>“피해 예상보다 클땐 유가폭등 통제 불가능”
세계 경제분석가들의 눈과 귀가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초토화시킨 미국 멕시코만으로 쏠리고 있다. 멕시코만의 피해가 예상보다 큰 것으로 밝혀질 경우 유가는 통제 불가능한 수준까지 폭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전문가들조차 피해규모가 예상 밖으로 적다는 의견과 원유ㆍ정유시설 파괴로 유가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석유생산 100만배럴 차질ㆍ정유능력도 10% 감소= 30일(현지시간) 로이터ㆍ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카트리나는 멕시코만의 석유 및 정유시설에 큰 타격을 입혔다.
일부에서는 이번 카트리나로 인한 멕시코만의 직접 피해규모가 지난해 9월 ‘아이반’을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멕시코만의 하루 정상 생산량은 150만 배럴. 하지만 카트리나가 엄습하면서 140만배럴(93%)의 배럴의 생산차질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 생산도 대부분 중단돼 생산량이 830억입방피트(83%)나 줄어들었다. 미국 석유수입물량의 11%를 담당하는 루이지애나 연안석유항(LOOP)도 항구의 기능을 일시 상실했다. 게다가 최소한 석유시추플랫폼 2대가 거센 폭풍우를 견디지 못하고 해상에서 표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 및 시추시설의 피해도 심각하다. 엑슨모빌ㆍ마라톤오일 등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주 인근의 8개 정유공장이 폐쇄됐다. 이들의 정유능력은 하루 179만배럴로 미국 전체 정유능력의 10.5%에 달한다.
더구나 인근 지역에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는 등 전력 손실로 인해 정상가동까지는 적어도 몇 일 또는 몇 주가 소요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정제유 공급 차질이 당분간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카타리나로 인해 미국 미시시피주 해리슨카운티에서만 최소 50명이 사망하는 등 약 55명의 인명손실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현재 미시시피주ㆍ앨리배마 주 두곳을 주요재난지역으로 선포한 상태다.
◇피해규모 전망 엇갈려= 카트리나로 인한 피해는 아직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다. 대략적인 피해규모는 적어도 2~3일이 지나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의 입장도 낙관론과 비관론으로 크게 엇갈리고 있다.
재해분석 전문기관인 에퀴캣은 이날 카트리나로 인한 피해 규모가 약 120억~2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9일의 전망치 300억달러에 비해 절반 이하로 햐향조정된 것이다.
또 이로 인한 보험사의 손실은 150억~300억달러로 예상했다. 도이치방크의 애덤 시민스키 애널리스트는 “우려했던 것에 비해 피해가 크지 않은 것 같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는 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JP모건의 펀드사인 팻 포로펫의 앤거스 게디스 펀드매니저는 “루이지애나의 생산ㆍ정유능력이 심각히 손상됐다”며 후폭풍을 우려했다. JP모건 체이스뱅크의 캐서린 스펙터 전략분석가 역시 “정유시설ㆍ플랫폼의 파괴는 장기적으로 (시장에)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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