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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新 투자처 베트남을 가다] "호찌민 일대는 공사중" 개발열기 후끈

베트남 호찌민시 외곽의 대표적인 신도시인 푸미홍 주택단지. 개방 20주년을 맞은 베트남 호찌민시는 도심과 외곽지역에 대규모 크고 작은 주택단지 개발이 잇따르면서 거대한 개발 현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호찌민 일대는 공사중" 개발열기 후끈 [부동산 新 투자처 베트남을 가다] 호치민=정두환 기자 dhchung@sed.co.kr 베트남 호찌민시 외곽의 대표적인 신도시인 푸미홍 주택단지. 개방 20주년을 맞은 베트남 호찌민시는 도심과 외곽지역에 대규모 크고 작은 주택단지 개발이 잇따르면서 거대한 개발 현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출퇴근시간이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도시 전체를 가득 메운 오토바이 행렬. 베트남 호치민시에 처음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이다. 밤이 깊어지고 오토바이조차 뜸해지면 새로운 풍경이 이방인들을 맞는다. 모두가 잠든 시간에도 시내 곳곳을 점령하는 것은 바로 공사장을 오가는 레미콘 트럭들이다. 베트남의 호치민시 도심에서 주상복합 ‘아시아나 플라자’를 건립중인 금호건설 박윤정 현장소장은 “호치민 시내 공사현장은 24시간 움직이고 있다”며 “도시 전체가 개발 현장이라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건설업계는 개발의 열기를 생생하게 느끼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투자의욕에 비해 까다로운 진입장벽 등으로 실제 개발은 손에 꼽을 정도였지만 최근 개발 투자에 대한 베트남 중앙정부의 인식이 더욱 적극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현지에 진출한 G사 관계자는 “개발사업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투자승인이 필수적인데 지난해말 이후 인허가 속도가 놀랄 만큼 빨라졌다”며 “현지에 진출을 추진중인 외국 기업들이 바빠진 것도 이때부터”라고 전했다. 부동산 투자 분위기도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현지 부동산 시장의 큰손은 ‘보트피플’들. 이들이 공식적으로만 본국에 보내는 금액만 연간 30억달러에 이른다. 비공식적인 루트로 흘러들어오는 돈은 이 금액의 3~4배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자금 중 상당수가 현지 부동산 투자로 흘러들고 있다. 이 때문에 호치민 인근에 조성중인 푸미홍 신도시의 주택은 “없어서 못팔 지경”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다. 최근 호치민시 일대에서는 30만달러 이상의 고가주택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호텔부족은 도심지 고급 주택 임대료를 치솟게 하는 원인이다. 현지 부동산컨설팅 관계자는 “호텔이 부족하다 보니 외국기업등의 수요가 도심지 레지던스 아파트로 몰리면서 지난 1년간 월임대료가 20% 이상 올랐다”며 “월 3,000달러 아래로는 집을 구하기가 힘들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에 내국인들의 현지투자도 꾸준히 확대되는 분위기다. 최근 국내의 한 증권사가 1,500억원 규모로 조성에 나선 베트남 부동산펀드는 국내 부동산시장 침체와 맞물려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아직은 국내 증권사들이 조성하는 현지 부동산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개인의 직접 투자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국내 중견업체인 D사가 현지에서 분양중인 아파트단지의 경우 수요자의 절반 정도가 국내 투자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의 부동산 매입이 금지돼 있기는 하지만 현지인을 내세워 주택을 구입하는 국내 투자자들도 상당수에 이른다”고 전했다. 하지만 베트남 부동산시장의 투자 전망이 마냥 ‘장밋빛’만은 아니라는게 현지 전문가들의 견해다. 국내 건설업계를 포함한 외국계 투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자칫 단기 공급 과잉 현상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현재 호치민ㆍ하노이 등에서 신도시나 도심 개발을 진행중인 국내 업체는 금호건설을 비롯해 ㈜대원ㆍGS건설ㆍ포스코건설ㆍ대우건설 등 10여개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업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현지 개발에 뛰어들 경우 자칫 출혈경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국내업체간 경쟁을 자제하고 현지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업계 공동으로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건설 이연구 사장 인터뷰] "베트남서 골프장등 추가사업 적극 추진" "금호 아시아나플라자는 단순한 해외 개발사업의 의미를 넘어 금호건설이 글로벌 건설사로 도약하기 위한 랜드마크입니다" 베트남 신규사업 확대를 논의하기 위해 호치민을 방문한 금호건설 이연구(58ㆍ사진) 사장은 해외부문은 성장을 위한 전략사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를 위해 "5년 내에 해외부문의 비중을 전체 매출의 1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호 아시아나플라자 외에도 베트남 현지에서 추가 사업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 사장은 "현재 호치민시 투덕-연짝간 고속도로를 BOT(Build-Operate-Transfer) 방식으로 추진하기 위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된 상태"라며 "베트남 현지법인과 합작 투자형태로 호치민 시내에 27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베트남 정치수도인 하노이 컨벤션센터 사업도 성사를 앞두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사장은 특히 금호가 공항ㆍ항만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이 부문의 해외사업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그는 "금호는 인천국제공항ㆍ무안공항 등의 시공 경험을 통해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다양한 공항 공사가 예정된 중동 지역에서 좋은 수주 결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금호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기존 공항 규모의 10배에 달하는 '두바이 월드센트럴공항'공사 입찰에 참여해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그는 새로 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대우건설과의 적극적인 협력체제 구축도 모색중이다. "대우건설은 해외 부문에서 국내 최고의 기업"이라며 "양사가 추진중인 해외사업은 별도로 추진하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은 적극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 개발사업 국내업계가 뛴다 금호·GS건설등 10여개 업체 신도시·도시개발 사업 가시화 베트남의 경제 중심지인 호치민시 대통령궁앞 레 쥬앙(Le Duan) 39번가. 호치민시내에서도 알짜 지역으로 꼽히는 이곳에는 낯익은 로고의 건설현장 펜스가 눈에 띈다. 금호건설이 건립중인 대형 주상복합빌딩 '아시아나 플라자'다. 지지부진하던 국내업체들의 베트남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잇따른 추진에도 불구하고 ㈜대원의 아파트 사업 외에는 이렇다할 진척을 보이지 못하던 현지 개발 사업들이 속속 착공되거나 인허가를 받으면서 탄력을 받고 있는 것. 지난해 10월 착공된 금호 아시아나 플라자는 호텔 1개동과 레지던스 아파트 2개동 등 31층짜리 3개동으로 이뤄진 최고급 주상복합이다. 금호건설 장복상 베트남법인장은 "아시아나플라자 사업은 IMF로 중단됐다 재개된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1984년 이후 중단된 금호의 해외사업 재진출 1호사업인 만큼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회사의 역량을 집중시킬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장 법인장은 이를 위해 "지난 9월 아시아나플라자 운영을 위해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과 손을 잡았다"고 덧붙였다. 금호는 아시아나플라자 프로젝트를 교두보로 베트남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번 아시아나플라자 외에도 호치민 일대에서 주택사업을 준비중이며, 북부 하노이에서도 신도시 개발사업 진출을 검토중이다. 금호는 특히 향후 5년 내 해외사업 비중을 10% 가까이 늘리는 등 해외사업을 새로운 수익모델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3년 가까이 끌어온 GS건설의 베트남 개발 사업도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호치민측과 도로건설 및 호치민 도심주변 개발사업 가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연내 베트남 중앙정부 투자허가를 받아 사업 착수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냐베신도시는 호치민시내에서 남쪽으로 7㎞ 떨어진 냐베 지역 100만평의 부지에 1만7,000가구의 주택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밖에 포스코건설이 추진중인 80만평 규모의 하노이 인근 인카잉 신도시 사업도 이달말 기공식을 갖는 등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이 사업은 포스코건설이 도로건설비의 대토로 받게 되는 북안카잉 지역 80만평에 7,686가구의 주택단지를 건립하는 것이다. 입력시간 : 2007/04/1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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