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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금융위기 고조

정치 불안 심화로 예금 인출·외화 환전등 잇따라<br>러시아 경제까지 악영향···외국인투자 썰물 예상

우크라이나의 정치불안이 금융위기로 치닫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경제 불안은 특히 인근 러시아까지 영향을 미치며 우크라이나발(發) 연쇄 경제 위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대통령 선거후 계속되고 있는 극심한 혼란을 우려하며 자국화폐를 외화로 바꾸거나 은행에 맡긴 예금을 인출해 해외로 빼돌리고 있다. 급기야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우크라이나의 금융위기 가능성을 경고했고,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예금인출을 제한하는 긴급조치를 발동했다.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개인의 경우 올 연말까지 1,000달러 이상을 매입할 수 없도록 했고, 회사의 경우 월급이나 사회보조 경비를 제외하고 매달 8만 그리브나(1만5,000달러)만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현금 자동인출기를 통한 인출은 하루에 1,500그리브나(275달러)로 제한했다. 중앙은행은 또 지난 주 4억달러를 시중에 푸는 등 ‘그리브나’의 통화 가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예금주들의 인출행렬이 잇따르고 있어 효과여부는 미지수다. 1차 대선이 시작된 10월 31일 이후 지난 한달 동안 우크라이나의 은행 예금은 1억3,200만달러 줄었다. 우크라이나 금융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당장은 그리브나의 안정세를 유지하겠지만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안정화조치는 무력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크라이나의 경제불안은 인근 러시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기업의 계약불이행, 산업활동저하 등으로 러시아 경제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정치적 불안이 계속될 경우 러시아 자금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액이 최대 40억달러 정도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지난 달 29일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혼란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금융위기가 통제불능의 사태로 치달으면서 우크라이나 금융회사들의 신뢰도와 유동성에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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