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소라(사진)가 자신의 공연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관객들에게 입장료를 전액 환불해주기로 해 화제다.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서울 서강대 메리홀에서 ‘소극장 콘서트-두번째 봄’ 공연을 펼치고 있는 이소라는 8일 공연이 끝날 무렵, “오늘 내 노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런 노래를 여기까지 오신 분들께 들려드리는 건 미안한 일이다”며 “입장료를 받아서는 안 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날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 400여명은 이소라를 향해 “노래가 너무 좋았다”며 만류했지만 이소라 측은 공연이 끝난 후 “예매처인 인터파크를 통해 개별 연락을 드린 후 환불 조치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소라의 이번 결정은 이례적인 일이다. 가수의 컨디션 상 문제가 있거나 진행 사고가 발생해 공연이 차질이 생길 경우 환불해 주거나 다음 공연에 무료로 초대하는 사례는 있어왔다. 그러나 관객들이 문제를 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가수 스스로 공연 내용이 흡족하지 않다는 이유로 자진해 환불해주는 경우는 드물다. 이소라 측은 공연 입장권 판매처의 도움을 받아 해당일 입장권 구매자 전원에게 11일부터 환불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소라 측은 약 2,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환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라는 2년 만에 여는 이번 소극장 공연을 위해 1년 동안 진행한 MBC FM라디오 ‘이소라의 오후의 발견’에서 하차하는 등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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