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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학교, 학업성취도에 도움 안돼"

김경근 교수등 분석…사교육 받은 미참여 학생 보다 성적 낮아

방과후학교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미참여 학생에 비해 학업성취도가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방과후학교에는 주로 저소득층 자녀들이 참여하는 반면 미참여 학생들은 학원 등 사교육을 통해 학업성취도를 끌어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경근 고려대 교수 등이 15일 발표한 '중학생의 방과후학교 참여가 학업성취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 따르면 중학교 3학년생 6,161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방과후학교에 참여한 학생들의 국어 학업성취도 평균점수가 미참여 학생들에 비해 21점가량 낮았다. 영어와 수학도 방과후학교 참여 학생들이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보다 각각 23점, 19점 떨어졌다. 지역별 분석에서는 읍ㆍ면 지역의 경우 방과후학교 참여 학생들의 국어·영어 두 과목 평균점수가 미참여 학생보다 높게 나타나 방과후학교 참여가 지역 간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부모의 교육수준이나 가계소득, 공부시간, 사교육 참여 여부 등에서 방과후학교 미참여집단이 참여집단보다 학업성취도를 높이는 데 유리한 조건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연구진은 학생의 가정환경ㆍ개인특성ㆍ지역 등 배경 요인이 방과후학교 참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배경이 비슷한 학생들만 따로 뽑아 다시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애초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방과후학교 참여 집단의 국영수 학업성취도 평균점수가 미참여 집단에 비해 저조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는 방과후학교 참여 집단이 대체로 저소득층 자녀와 학업성취가 낮은 학생들로 구성되고 이들을 한 교실에 모아둘 경우 학업성취에 오히려 부정적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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