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화가 안혜림(58)의 ‘신나는 여름’전이 22일까지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열린다. 주부 화가인 작가는 부모의 반대로 꿈을 접었다가 미술을 전공한 아들의 유학 뒷바라지를 위해 1995년부터 미국에 머무르면서 뒤늦게 재능을 펼치게 됐다. 캘리포니아 팜 스프링 아트타운에서 활동하며 습득한 자유로운 기법에 한국적인 감성을 담아내 지난 2001년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감각적이고 분명한 원색의 색감과 거침없는 붓질이 여름 더위를 단숨에 날려버리기에 전시 제목부터 ‘신나는 여름’. 미국에서 작품활동을 한 영향인지 부산과 울릉도의 바닷가 풍광을 담은 작품들이지만 지역성을 초월해 지중해와 카리브해의 정취까지 느낄 수 있다. 일상적인 소재를 포착한 ‘과일장수 미스터 김 시리즈’는 참외, 수박 등 트럭에 담긴 과일을 바꿔가며 캔버스에 담아낸 재치가 돋보이는 작품들. 작가는 “그림이 꼭 어려울 필요는 없다. 내 작품을 보는 분들이 나 같은 열정에 공감하며 잠시 즐거움을 함께하길 바란다”고 얘기한다. 작품은 10호 크기의 소품부터 1500호 크기의 대작까지 30여 점이 선보인다. 세상을 행복하게 바라보는 작가의 낙관적인 시선이 반영돼 감상자에게도 명랑한 행복감이 전해진다. (02)734-7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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