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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發 식량난 올 수도"

AP "잦은 가뭄으로 식물 성장 저해"

지구 온난화가 식물 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통념과 달리 잦은 가뭄을 일으켜 되레 식물 성장에 악재가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 동안 지구 온난화가 백해무익하더라도 식량부족 문제만큼은 해결해 줄 수 있다며 위안을 삼았지만 이제는 온난화발 식량난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AP 통신은 20일 미국 과학 저널인 '사이언스'에 게재된 논문을 인용해"지구 온난화로 오히려 식물의 성장속도가 둔화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식량안보와 바이오연료 개발에 상당한 타격이 가해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지원을 받아 이번 연구를 이끈 몬타나 대학교 소속 마오샹 자오 박사 연구팀은 1982년부터 1999년까지의 식물 성장 속도와 2000년부터 지금까지의 식물 성장속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1982년부터 1999년까지는 식물의 성장속도가 꾸준히 증가했으나 2000대부터는 성장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2000년대를 분기점으로 상반된 결과가 나오는 것은 기온 급상승으로 가뭄출현 빈도가 높아지면서 이산화탄소를 받아들이는 식물의 용량이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



연구결과에 따르면 80년대부터 이산화탄소량이 증가하면서 식물들은 광합성을 위한 이산화탄소 섭취량을 늘려 90년대까지 식물의 성장속도는 연평균 6%로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이산화탄소량이 2000년대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기온도 상승하며 덩달아 가뭄이 자주 찾아왔다. 가뭄은 토지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을 저하시키고, 이로 인해 대기에는 잉여 탄소가 부유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지구 온난화는 더 심화되고 가뭄도 심해져 식물의 탄소 흡수 능력이 퇴화해 성장이 지연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실제로 가뭄이 잦았던 2000년대 들어와서는 식물의 성장 속도가 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오샹 자오 박사는"지구 온난화가 식물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허상"이라며 "이제 식량 안보를 위해서라도 지구 온난화 방지에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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