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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탱크 "명품 롱 아이언 샷 보라"
입력2009-01-14 18:16:41
수정
2009.01.14 18:16:41
박민영 기자
최경주, 오늘 소니오픈 출전 2연패 사냥<br>"스피드 게임 추구" 또 한번의 진화 다짐
"명품 롱 아이언 샷 지켜보세요."
'탱크' 최경주(39ㆍ나이키골프ㆍ신한은행)가 롱 런을 위해 또 한번의 '진화'를 강조했다. 15일 밤(한국시간)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두번째 대회인 소니오픈을 앞둔 그는 "올 시즌 스피디한 게임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스피드 게임'이란 롱 아이언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의미다. 4번 이상 아이언의 비거리를 더욱 늘리고 그린 위에 볼을 바로 세울 수 있는 경기력을 갖추겠다는 이야기다. 이전까지 자신의 게임을 '내추럴하다'고 평가한 최경주는 이제 더 이상 이 같은 경기력으로는 점점 코스가 길어지는 PGA투어에서 그저 그런 선수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지난해 시즌 도중 체중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리는 등 앞으로 6~7년을 향한 목표를 설정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파70ㆍ7,060야드)에서 열리는 소니오픈은 달라진 최경주의 모습을 제대로 확인해볼 수 있는 무대다.
특히 이 대회 타이틀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최경주는 작년 하와이 이민 100주년 기념일에 우승을 차지, 일제에 의해 강제로 실려와 숨져간 이민 1세대에 대한 빛나는 위령비를 세웠다. 개인적으로는 첫 PGA투어 대회 2연패를 이뤄야 한다. 꼭 우승해야 하는 대회에서 우승하는 능력은 메이저대회 제패를 목표로 하고 있는 그에게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최경주는 "하와이는 홈 코스 같다. 개막전에서는 퍼트가 살아나지 않아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지만 경기력이 향상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그러나 2년 연속 우승이 쉽지만은 않다. 최대 걸림돌로는 어니 엘스(남아공)와 제프 오길비(호주)가 꼽힌다. 엘스는 2006년부터 발길을 끊었지만 2003년과 2004년 2연패했고 2005년 준우승했으며 2000년과 2001년에도 5위 밖으로 밀리지 않았다. 오길비는 개막전 메르세데스-벤츠챔피언십에 이어 '하와이안 더블'에 도전한다. 애덤 스콧(호주)과 스티브 스트리커, 케니 페리, 스튜어트 싱크(이상 미국) 등도 우승후보로 꼽힌다.
나상욱(26)과 퀄리파잉(Q)스쿨을 공동 7위로 통과한 재미교포 제임스 오(27)도 시즌 개막전을 갖는다. Q스쿨 최종전에서 고배를 든 배상문(23ㆍ캘러웨이)이 초청돼 꿈에 그리던 PGA 무대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도 관심이다. 배상문은 "국내와 아시아투어에서 경험을 쌓고 올해 꼭 다시 PGA투어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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