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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 연못'도 오초아 몫이었다

나비스코챔피언십서 2위 소렌스탐등에 5타차로 여유있는 우승<br>올 4전3승 우즈와 같은 행보… 그랜드슬램 가능성도


미국 LPGA투어 홈페이지는 ‘사실 누가 연못에 뛰어들 것인지가 아니라 어떻게 뛰어들 것인지가 관심인 경기였다’고 썼다. ‘골프여제’ 로레나 오초아(27ㆍ멕시코)가 지배적인 경기력을 새삼 확인시키며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오초아는 7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파72ㆍ6,673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2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을 5타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 이어 메이저대회 2연승, 최근 2주 연속 우승, 시즌 3승(통산 20승)을 달성했다. ◇‘여자 우즈’ 맞네= 올해 4전3승으로 타이거 우즈(미국)와 똑같은 우승행보를 보이고 있는 오초아는 여러 모로 닮은꼴이다. 우선 ‘차원이 다른 골프’를 보여준다는 점. HSBC챔피언스 11타차,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 7타차, 이번 대회 5타차 등 모두 압승을 거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기록 달성 속도도 으뜸이다. 이날 우승상금 30만달러를 받은 그는 통산상금 1,129만달러로 128차례 출전만에 1,100만달러를 돌파해 소렌스탐의 종전 기록(163개 대회)을 크게 단축시켰다. 최종일 경쟁자들이 제풀에 무너지게 하는 ‘무섬증’도 우즈 못지않다. 이날 동반한 한희원은 1타 차 2위로 출발했지만 2타를 잃고 공동 6위로 마쳤다. 또다른 동반자 크리스티 커(미국)는 쿼드류플보기(+4)와 6개의 보기를 쏟아내 80타를 치면서 3위에서 공동 21위까지 추락했다. 이날 보기를 범하지 않은 선수는 오초아뿐이었다. ◇부단한 노력과 변화가 열쇠= 오초아는 천재라기보다는 노력파다. 2003년 투어에 본격 데뷔한 그는 2004년 2승, 2005년 1승으로 두드러지지 않더니 2006년 6승, 지난해 8승, 그리고 올해 벌써 3승을 올렸다. ‘반짝’ 선수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는 오전7시30분 페어웨이에서 연습을 시작해 저녁7시30분 헬스장에서 일과를 마친다. 한국이나 유럽 원정길에서도 변함이 없다. 꾸준한 변화와 도전도 강점이다. 그는 이날 우승한 뒤 “백스윙을 짧게 하는 대신 엉덩이를 재빨리 회전시켜 헤드스피드를 높이는 식으로 계속 스윙을 개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을 바꾸면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 실수를 하면 그만큼 고치고 향상시킬 부분이 있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랜드슬램 경쟁 점화= 단일 시즌에 4대 메이저를 모두 제패하는 그랜드슬램은 골프계에서 불가능한 목표로 받아들여지는 전인미답의 경지다. 우즈와 오초아의 독주체제 구축으로 인해 같은 해 동반 도전을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은 다른 선수에겐 비극이지만 팬들로선 엄청난 행운이다. 전문가들은 오초아가 경쟁자 층, 압도적 샷 거리, 그리고 일단 첫 단추를 끼웠다는 점에서 우위에 있다고 본다. 이미 메이저 4연승을 기록한 바 있는 우즈는 정신력과 쇼트게임, 위기관리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이날 오초아는 그랜드슬램 달성이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언론의 질문에 “그렇다(Yes)”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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