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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피랍] 탈레반 "州내 모든 대원 석방하라" 새요구
입력2007-07-24 00:18:33
수정
2007.07.24 00:18:33
최수문 기자
■ 현지 분위기 <br>알 자지라 "미군등 구출작전 돌입 준비돼 있다" 보도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탈레반의 요구사항을 일단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인 인질 구명 협상이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 하는 우려섞인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탈레반이 또 ‘주(州)내 수감된 탈레반 무장대원을 모두 풀어달라’는 내용의 새롭고 강도높은 석방조건을 제기한 것도 협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23일 아프가니스탄 압둘 하디 칼리드 내무부 차관은 한국인 23명을 납치한 탈레반이 제시한 ‘인질-포로 교환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아프간 정부의 이 같은 입장은 탈레반측이 한국 정부와의 직접 협상을 요구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와 맞물려 주목된다.
칼리드 차관은 이날 알-자지라 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아프간 정부가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법을 어기는 거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 정부는 국가안보나 이익을 위배하는 협상을 할 뜻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아프간 정부의 강경한 입장 발표로 부족 원로를 중재자로 한 탈레반과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탈레반 대변인인 칼리 유수프 아마디도 이날 AFP통신에 “협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잘 진행되지는 않는 것 같다”며 아프간 정부와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알 자지라는 또 “미군과 아프간군이 한국인 피랍 지역에 병력을 집결해 구출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아프간 국방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 “명령만 떨어지면 작전에 돌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나토가 주도하는 아프가니스탄 국제안보지원군(ISAF)의 댄 맥닐 사령관은 아프간의 외국인 납치 세력과의 직접적인 협상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맥닐 사령관은 이날 독일 ARD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극단주의자들과의 직접 협상은 좋은 생각이 아니며 납치를 하나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무장세력들은 잔인하고 야만적이기 때문에 협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견해를 내보였다.
한편 이날 미군 주도의 연합군 및 아프간군과 탈레반 반군 사이의 교전으로 50여명의 탈레반 반군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연합군에 따르면 지난 이틀간 아프간 남부 헬만드 주(州) 상인 구역에서 벌어진 이 교전에서 탈레반 반군은 연합군 항공기 격추를 시도하고 자살폭탄 차량으로 연합군을 공격했다. 연합군 항공기는 교전 중 4개의 폭탄을 투하했으며 아프간군은 탈레반 반군 사망자수가 5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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