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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7월12일] 아프탈리옹


‘환율이란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에 따라 변동한다.’ 프랑스의 유대계 경제학자 알베르 아프탈리옹(Albert Aftalion)이 1921년 주창한 환 심리설의 골자다. 1874년 불가리아에서 태어난 그는 프랑스에서 교육받고 30세부터 강단에 올라 1913년 ‘주기적 과잉생산에 따르는 공황’으로 학술원의 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1956년 7월12일 사망할 때까지 파리대학 강단을 지켰던 그는 환 심리설 이외에도 경제학에 두 가지 흔적을 남겼다. 첫째는 시장경제체제의 우월성 입증. 사회주의 경제체제에 대한 막연한 기대론이 팽배해 있던 시대 상황에서 시장경제가 국민 후생을 훨씬 더 증대시킨다는 그의 ‘사회주의의 기초 비판적 연구(1923년)’는 케인스식 정부 주도 경제보다 시장경제체제를 적극 옹호한 하이에크 등에 영향을 끼쳤다. 두번째는 가속도 원리 이론 개발. 소득 증가가 소비재 수요와 신규 투자 증대로 이어지며 처음 증가한 소득보다 몇배의 투자를 유발한다는 그의 이론은 경기변동이나 경제성장을 밝히는 분석도구로 자리잡았다. 아프탈리옹 이전까지 환율론의 주류는 국제대차설. 환율이 국제수지의 차액에 따라 갈린다고 봤기에 국제수지 차액설로도 불리는 이 이론은 안정된 금본위제도에서는 효용성이 입증됐지만 1차 대전 직후 프랑스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자본 도피와 빈번한 단기자본 이동으로 환율 움직임이 극도로 불안정해진 탓이다. 정작 아프탈리옹이 환 심리설을 내놓은 뒤에도 프랑화 가치는 안정되지 못하고 계속 떨어졌다. 재무장관의 실각은 물론 내각도 여러 차례 무너졌다. 오늘날 한국의 처지가 당시와 비슷해 보인다. 외환시장의 정부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환율이 춤춘다. 다른 점도 있다. 한국에서는 막대한 외환을 까먹은 경제관료라도 끄떡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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