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허름한 주택이 빼곡했던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일대가 오는 2018년까지 서울 동북권의 첨단업무복합도시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광진구 구의ㆍ자양동 일대 38만5,340㎡에 대한 ‘구의ㆍ자양 재정비촉진지구 재정비촉진계획’을 4일 결정, 고시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이번 촉진계획에 따라 이 일대에는 상업ㆍ업무와 주거 기능이 결합된 최고 높이 150m, 용적률 400~560%, 25~30층의 도심형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설 수 있게 됐다. 업무ㆍ상업 시설은 각각 연면적 36만㎡, 11만㎡가 조성되며 대규모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설 경우 성수동~건대입구역~구의역으로 이어지는 역세권 주상복합단지가 조성될 것으로 광진구는 예상했다. 주택공급량은 기존 1,664가구에서 2,597가구로 50% 이상 늘어나며 전용면적은 60㎡ㆍ85㎡ㆍ115㎡으로 구성된다. 이 중 820가구는 임대주택이며 임대주택 중 280가구는 장기전세주택으로 공급된다. 열악한 교통환경도 대폭 개선된다. 주변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구의로는 기존 25m에서 35m로 넓어지고 동서울길과 새마을길도 각각 10m, 8m에서 25m, 20m로 확대된다. 또 차도의 일부를 구획해 지구 내 주요 도로를 통과하는 간선도로에 폭원 1.5m, 총연장 2.5㎞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역 주변에는 자전거 1,0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보관소도 분산, 설치된다. 정송학 광진구청장은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대기업 본사를 유치해 구의ㆍ자양 지구를 업무 중심 특화타운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주변 대학과 연계해 교육연구시설도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일대 부동산 가격은 결정ㆍ고시를 앞두고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이 과거 최고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매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의ㆍ자양 지구의 대지지분 가격은 구역에 관계없이 비슷한 수준이다. 인근 공인중개사의 한 관계자는 “한때 3.3㎡당 4,000만원까지 올랐던 지분은 지난해 3,000만원 초반으로 빠지기도 했지만 최근 호가가 3,500만원까지 회복됐다”고 말했다. 특이한 점은 재촉지구 외곽의 빌라지분 가격도 비슷한 수준에 형성돼 있다는 점이다. 재촉지구 내 대지지분이 42㎡인 빌라의 가격은 3억6,000만원 수준으로 3.3㎡당 가격은 2,700만원대이다. 반면 재촉지구 바깥의 대지지분 33㎡ 빌라도 2억7,000만~2억8,000만원을 호가해 3.3㎡당 가격은 비슷하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재촉지구 내에는 상가건물이나 단독주택 등 지분이 큰 건물이 많아 소액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에 바깥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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