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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옛 중앙정보부(中情) 건물 등 남산의 자연경관을 해쳤던 건물과 시설들은 철거되고 조깅로는 뉴욕의 센트럴 파크처럼 세계적 수준으로 정비되는 등 서울의 대표적 관광상품으로 재창조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남산의 생태환경과 전통 역사문화 유산을 복원하고 경관과 접근성을 개선해 남산을 시민 일상의 공간으로 되돌려주는 ‘남산 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4일 발표했다. 오는 2015년까지 진행되는 이번 사업에 시는 총 2,325억원이 투입할 예정이다. 계획안을 보면 시는 남산을 5대 지구로 나눠 회현ㆍ예장ㆍ장충ㆍ한남 등 4개 지구는 자연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N서울타워 주변은 서울 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가꿔 나갈 예정이다. 산책로와 조깅 코스도 정비하거나 새로 만들어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남산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산책로는 6.5㎞에서 7.5㎞로 확장되고 조깅코스의 남ㆍ북측 순환로가연결돼 봄에는 벚꽃, 여름엔 신록, 가을엔 단풍, 겨울에는 눈꽃 터널 등 계절별로 색다른 테마 조깅로를 만끽할 수 있게 된다. 시는 또 남산 3호 터널 시내 쪽 입구에서 남산 케이블카 승강장까지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케이블카 용량도 38인승에서 48인승으로 늘려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기존의 2개 순환버스노선을 조정, 지하철과 버스ㆍ주차장을 연계한 남산전용 셔틀버스로 바꾸기로 했다. 남산의 상징적인 유적인 서울성곽 미연결 부분 750m 구간과 봉수대를 복원하고 백범 동상과 유관순 동상, 소월시비 등 24개 동상과 기념비를 정비해 남산의 역사 가치도 회복시킬 구상이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의 허파인 남산을 시민과 관광객들이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공간으로 재창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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