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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北, 외국인 입국 금지등 중대발표 할것"

"급변사태 있나" 외교가 촉각 곤두<br>靑·외교·통일부, 현지 첩보등 확인작업 분주<br>특이동향 없어 중대내용 아닐 가능성에 무게<br>사실땐 북핵 6자회담 장기공전등 파장 클듯


북한이 곧 '중대발표'를 할 것이라며 해외 주재 외교관들에게 대기명령을 내렸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면서 이에 대한 사실 여부와 북한 내 정세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겉으로는 중대한 내용이 아니라는 쪽에 무게를 두면서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신변과 이와 관련된 북한 내 정세변화가 미칠 파장을 고려해 진상 파악과 이른바 '급변상황'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미국의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 이후 북핵협상이 급진전되는 상황 속에서 북한은 오히려 '남북관계 전면차단'을 경고하는 등 대남전략에서는 오히려 '통미봉남(通美封南ㆍ미국과 통하고 남한은 배제)' 정책을 강화하고 있어 우리 측 당국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외교가, 북한 정국변화에 촉각=북한이 중대발표를 앞두고 해외 주재 외교관에게 대기명령을 내렸다는 외신보도가 나오면서 19일 우리 외교가에는 하루종일 긴장감이 흘렀다. 특히 김 위원장의 와병설 속에서 외신을 통해 북한의 정국 변화를 암시하는 보도가 나오자 인터넷에서는 이날 한때 김 위원장의 사망설이 유포되기도 하는 등 북한 정세와 관련한 혼란이 커지기도 했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의 중대발표와 관련된 소문은 들은 바 있으나 현재로서는 확인해줄 만한 사실이 없다"면서 "아직까지 특이 동향이 잡힌 것은 없지만 북한 동향 변화를 계속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정세변화 파악에 비교적 빠른 중국의 대북 소식통들도 '중대발표'의 진위 여부와 북한 내 정세변화에 관심을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중국 외교가에서는 주중 북한대사관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중대발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단서를 확보하는 데 나섰지만 구체적 동향이 포착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관을 벗어나 출장 중인 일부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 직원들의 경우 베이징에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는 등 중국 내 북한 외교가는 평소와 다른 큰 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의 한 대북소식통은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조치와 관련해 북한이 새로운 조치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것이 해외 주재 외교관에게 대기명령을 내릴 정도의 중대발표를 의미하는 것인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반도 정세 '급변' 가능성 있나=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한 후 북한은 오히려 대남 압박전술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의 중대발표가 사실일 경우 한반도 정세변화에 미칠 영향은 한층 복잡해진다. 북한은 최근 김 위원장의 와병설로 인한 북한 내 동요를 차단하기 위해 내부 선전을 강화하면서도 외부적으로는 우리 정부 대북정책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 대남 강경조치를 잇따라 취하고 있어 북한 정세가 급변할 경우 남북관계의 긴장지수는 어느 때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들은 "과거에도 북한은 외교관들에게 대기명령을 한 사례가 여러 번 있었다"며 중대내용이 아닐 가능성에 비중을 두면서도 대북동향 변화점검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교부와 통일부 외에도 청와대의 외교안보팀 등은 일본 언론 보도와 현지 첩보 등의 확인작업에 분주한 주말을 보냈다. 한 정부 소식통은 중대발표가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된 것일 수 있다는 취지의 일부 인터넷 보도와 관련, "김 위원장의 건강이 회복 중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기에 사실일 개연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부 대북 전문가들은 "예전에도 북한에서 무슨 담화가 나오면 각 해외공관에 퇴근하지 말고 기다렸다가 공부하라는 식의 사례가 있었다"면서 지난 5일 김 위원장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에 '담화'를 보낸 것에 대한 후속 조치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큰 고비를 넘긴 북핵협상의 진로도 관심사다. 11일 북미 간 합의 이후 핵 검증합의서 문제가 일단락돼 조만간 비핵화 2단계를 마무리하는 북핵 6자회담이 열릴 예정이지만 북한의 정세가 급변할 경우 북핵 협상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미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미국의 북한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 결정에 대해 일본 정부의 반발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어 북한이 북핵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발표를 할 경우 북핵 6자회담이 또다시 장기간 공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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