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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소형車 시장 눈 돌리나

프랑스 푸조와 영국구축 '미니' 생산기지 공유 추진


독일 고급자동차 메이커인 BMW가 영국에 구축한 소형자동차 '미니'(mini) 생산기지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프랑스의 푸조와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6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글로벌 경제위기의 충격으로 자동차시장이 소형차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추세를 감안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읽힌다. 전문가들은 "소형차시장은 일본 및 한국 자동차의 주 영역"이라며 "가격 경쟁력 강화를 통해 소형차 영역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려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BMW의 최고경영자(CEO)인 노버트 레이소퍼는 "푸조와 더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소퍼는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FT는 관계자를 인용, "BMW가 푸조와 앞으로 미니 생산기반을 공유하기 위해 예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니 생산 공장은 영국 옥스포드 근교의 카울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종업원은 약 4,700명, 연간 생산대수는 24만대가 수준이다. 올 들어서는 경제 위기로 판매량이 30%이상 급감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BMW는 푸조와 더욱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위기를 넘을 계획이다. BMW와 푸조는 몇 년 전부터 1,400㏄, 1,600㏄급 엔진을 공동 개발했으며 BMW의 미니와 푸조의 207모델이 이 엔진을 사용한다. 미니의 생산 기지를 공유는 BMW가 소형차 부문을 더욱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는 최근 자동차 판매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것과도 연관이 깊다. 특히 미니가 전세계 소형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지만 최근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소형차 사업을 강화하는 흐름과 맞물리는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BMW는 미니 판매가 급감하자 올해 초 생산직원 850명을 해고했지만 최근 들어 이들 중 일부를 재고용 했으며 조만간 생산량도 다시 늘릴 계획이다. 미니의 6월 판매량은 전년대비 감소폭이 12.7%로 연초에 비해 감소폭이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 BMW가 전날 내놓은 2분기 실적 역시, 1억2,100만 유로의 순이익을 달성해 전 분기 대비로는 흑자로 돌아섰다. 소형차 사업 강화는 이미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큰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도요타 자동차 등 일본과 유럽의 자동차 업체에 비해 연비가 크게 뒤졌던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파산보호를 거치면서 의욕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빅3'중 하나로 지난 6월 이탈리아의 피아트자동차에 매각된 크라이슬러는 피아트로부터 발 빠르게 소형차 기술은 전수받고 있다. 피아트의 CEO인 세르지오 마르치오네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양사의 통합이 개시됐으며 내년 말부터 기술이전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제너럴모터스(GM) 역시 '뉴GM'으로 새 출발하면서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강화를 위해 소형차와 고효율 자동차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GM은 미시건주 오리온 공장라인을 소형차 생산라인으로 교체하고, 2011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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