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 강수연 7타 줄이며 공동선두로
이은정 이글 3개·양희영 홀인원등 진기록도
자고 일어나면 선두가 바뀔 정도로 순위 변화가 심하지만 한국 자매들은 돌아가며 선두에 오르고 있다. 올해를 끝으로 31년 만에 막을 내리는 이 대회 마지막 챔피언 자리에 한국 선수가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상황. 24일 미국 뉴욕 코닝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강수연(33ㆍ하이트)은 이글 1개, 버디 7개에 보기 2개로 7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중간합계 17언더파 199타. 이 날만 10타를 줄이며 대회 최저타 타이 기록을 세운 미야자토 미카(일본)와 더불어 공동 1위이다. 3위 청야니(대만)와는 1타 차. 강수연은 "오늘 퍼트가 잘 됐고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 좋은 날씨 속에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수연이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되면 2005년 세이프웨이 클래식 이후 4년 만에 LPGA에서 우승하게 된다. 최나연(22ㆍSK텔레콤), 이선화(23ㆍCJ)와 한국계 비키 허스트(19)도 모두 1위에 3타 뒤진 공동 5위에 올라 있어 우승 가시권이다. 첫째 날 선두였던 박희영(22ㆍ하나금융)은 공동29위(9언더파)로 쳐졌고, 둘째 날 단독 2위였던 한희원(31ㆍ휠라코리아)은 공동11위(13언더파)에 자리했다. 2005년부터 내리 3년 동안 한국 선수들이 제패한 이 대회에서 이번엔 한국 선수들이 잇달아 진기록을 세웠다. 이은정(21)은 3라운드에서만 이글 3개를 기록하며 화제의 중심이 됐다. LPGA 타이이자 역대 5번째 기록. 1번홀(파4)에서 146m 아이언 샷을 홀에 집어 넣으며 이글을 뽑아낸 이은정은 2번홀(파5)에서도 이글을 뽑아냈다. LPGA 역대 17번째로 두 홀 연속 이글을 낚은 이은정은 5번홀(파5)에서도 이글을 기록했지만 이후 보기 3개를 범하며 공동 44위에 머물렀다. 함께 공동 44위에 자리한 양희영(20ㆍ삼성전자)은 3번홀(파3)에서 4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 넣으며 홀인원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3번홀은 1라운드에서 크리스티 맥퍼슨(미국)이 홀인원을 기록한 터라 한 홀에서 두 번의 홀인원이 나온 기록이 세워졌다. 그 밖에도 이 대회에선 2라운드 컷 기준이 3언더파가 돼 대회 역사상 가장 높아졌고, 3라운드 전체 선수들의 평균 타수가 69.04타로 이번 시즌 들어 한 라운드 최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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