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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 영웅전] 우상귀에 패가 남았다

제12보 (201~225)



이세돌은 백6으로 좌변을 지키고 좌상귀를 살려 주었다. 계속해서 8로 지키니 좌변에서 좌하귀까지 돌아간 백의 실리가 31집에 달한다. 우변의 실리도 21집은 확정이다. 합계 52집. 그러니깐 흑은 59집을 지어야 반집을 이긴다는 얘기가 되는데 현재 흑의 확정지는 57집 정도. 흑은 필사적으로 끝내기에서 이득을 보아야 하는 입장이다. 백12를 외면하고 좌변을 흑13으로 지운 것은 구리의 마지막 승부수였다. "당연한 반발이지요. 우상귀의 흑은 사활을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박정환) "하지만 최후에 가서는 우상귀가 마지막 쟁점이 될 것입니다. 사활이 걸린 것은 아니지만 끝내기로 상당히 큰 패가 남았으니까요."(온소진) 박정환이 사이버오로에 참고도1의 흑1 이하 4를 올렸다. 이곳을 백에게 굴복시킬 수만 있다면 흑이 희망을 품을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계속해서 참고도2의 수순을 보자. 흑은 참고도1의 진행을 확인한 후에 다른 큰 자리로 손을 돌리게 된다. 만약 백이 참고도2의 백1로 잡으러 오면 어떻게 될까. 흑2 이하 10으로 흑대마는 살아 있다. 이른바 '양패의 삶'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백이 참고도1의 백4로 굴복하는 경우의 얘기라는 점이 포인트. 실전보의 흑25로 구리는 이세돌의 굴복을 주문했다. 백이 굴복하면 흑이 유망한 바둑인데 굴복을 하지 않으려면 흑은 무한정 패로 버티어야 한다.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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