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과감한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올 2ㆍ4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13일 블룸버그통신은 14명의 이코노미스트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오는 2ㆍ4분기 중국 경제가 전년 동기 대비 6.6%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1999년 이후 최저인 6.3%까지 후퇴할 것으로 보이는 1ㆍ4분기 성장률을 웃도는 것으로, 중국 경제가 2ㆍ4분기부터 회복 추세로 접어들 것이란 기대감을 낳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정부가 지금까지 내놓은 4조위안(5,850억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의 약발이 먹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은 가히 전방위적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상하이 주택 사업에 35억위안을 투입하는 등 건설 및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고, 금융권에 대한 유동성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 지난 1월 은행권의 신규 대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2,370억위안에 달했다. 메릴린치 홍콩 지점의 루팅 이코노미스트는 “신용위기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 9월 이후 기업, 가계 부문에서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인 곳은 세계 주요 국가 가운데 중국이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이 달 안에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경공업에 대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대책에는 제지, 식품, 가전, 플라스틱, 피혁, 전지, 조명전기, 세탁기, 화장품 등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수출세 환급률을 높이고 소비세를 낮추는 등의 지원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경공업진흥계획의 구체적인 방안은 완성됐으며, 다만 관련 부서들과 자금지원 규모와 범위, 세수 등에 대한 세부협조가 진행되고 있다”며 “늦어도 양회(兩會ㆍ전인대와 정치협상회의) 이전인 3월3일에는 세부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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